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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지금부터다"..오지현과 최혜진, MBN 여자오픈서 '맞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5 14:10

수정 2018.08.15 14:10

올 시즌 KLPGA투어 양강 구도를 확실하게 구축한 오지현과 최혜진(오른쪽). 이들은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올 시즌 KLPGA투어 양강 구도를 확실하게 구축한 오지현과 최혜진(오른쪽). 이들은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최혜진이냐, 오지현이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오지현(22·KB금융그룹)과 최혜진(19·롯데) 양강 구도로 압축된 분위기다. 현재 둘은 상금왕과 대상 포인트 1, 2위에 번갈아 오를 정도로 절정의 샷감을 자랑하고 있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최혜진(362점)이 오지현(349점)을 2위로 밀어내고 1위, 상금 랭킹 부문에서는 오지현(6억6543만원)이 최혜진(6억2631만원)을 4000여만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 3위 장하나(26·비씨카드)는 4억7087만원으로 5억원 고지를 아직 밟지 못했고 대상 포인트 3위 이승현(27·NH투자증권)은 237점으로 300점에 미처 도달하지 못했다. 그만큼 3위 이하 선수들과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상금왕과 대상을 향한 오지현과 최혜진의 경쟁은 매 대회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야말로 시즌 막바지까지 엎치락뒤치락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올 시즌 KLPGA투어 양강 구도를 구축한 결정적 원동력은 다름아닌 '장타'다. 둘은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다. 최혜진은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56.9야드로 이 부문 2위, 오지현은 평균 251.5야드 거리로 13위를 달리고 있다. 둘은 장타를 앞세워 공격적 플레이를 구사한다. 라운드당 버디 개수에서 오지현(4.25개)이 1위, 최혜진(4.23개)이 2위에 오른 게 그 증거다.

오지현의 필살기는 발군의 퍼트다. 오지현의 라운드당 퍼트 개수는 28.7개로 현재 이 부문 투어 1위다. 직전 대회인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마지막날 역전승을 거뒀던 것도 이 신들린 퍼트 덕이었다. 이에 반해 최혜진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많은 버디 사냥을 한다. 올 시즌 최혜진의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은 81.13%로 당당히 1위다. 반면 최혜진의 평균 퍼트수는 27위(평균 30개), 오지현의 그린 적중률은 35위(73.61%)다.

이런 둘이 또 다시 격돌한다.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다. 이번 대회에서 둘 중 한 사람이 우승하면 대상과 상금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게 된다. 그리고 둘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시즌 최초로 3승 고지를 밟는다.

오지현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최혜진은 작년 이 대회 우승자로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최혜진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들은 또 한 명의 라이벌인 장하나와 함께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직전 대회 우승자와 디펜딩 챔피언이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는 관례에 의해서다.

오지현은 "우승하고 나면 그 다음 대회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런 징크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일단 '톱10'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혜진은 "첫 타이틀 방어전 때 욕심을 냈더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타이틀 방어를 의식하지 않고 평소처럼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양강에 대항하는 대항마들도 즐비하다.
우선 상금 3위 장하나와 대상 포인트 3위 이승현, 그리고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이소영(21·롯데)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올 시즌 무관에 그치고 있는 작년 대세녀 이정은(22·대방건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정은은 비록 우승은 없지만 평균타수 2위(69.72타)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강점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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