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파이낸셜뉴스 주최 제16회 국제A&D컨퍼런스에서 밴스고폴 COO는 "애플도 초기에는 고위험 벤처로 구분됐지만 결국 큰 수익을 안겨줬다"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밴스고폴 COO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투자 시장에서 블록체인에 투자한 금액은 1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체 투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블록체인 관련 종사자가 지난해에만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역동성이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가 규제 우려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늘어나며 올해는 전년보다 투자 규모가 줄었다"며 "하지만 규제로 인해 부정적 요인이 제거되는 긍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밴스고폴 COO는 블록체인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대체투자처로 높은 매력이 있다고 봤다. 그는 "블록체인 수익성 전망에 대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14%만 상업용 체계를 보유 중이라고 답했다"며 '이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방증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밴스고폴 COO는 신흥국 시장이 대체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위기 등 부정적 우려가 상존하지만 전 세계 인구의 80%를 차지함에도 GDP(국내총생산)은 37%에 불과한 신흥국 시장의 성장 매력은 선진국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특히 그는 최근 주춤했던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투자 매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스고폴 COO는 "2015~2016년의 침체를 딛고 브릭스가 투자처로 귀환할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인플레이션 하락이 경제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추가 하락이 예상돼 많은 대체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밴스고폴 COO는 전했다. 특히 기존의 전문 투자자와 AI의 의견을 혼합해 장점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자금은 매년 증가세"라며 "여기에 사람의 의견을 합친 하이브리드 어드바이저는 더욱 특성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투자 적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체투자처로 유럽 부동산도 뜨고 있다. 밴스고폴 COO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부동산 투자 규모는 2860억유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내 인구구조 변화가 새로운 부동산 산업을 일으키면서 투자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독일 젊은 층이 대도시로 유입되면서 신규 부동산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전체 유럽 부동산 투자의 20%를 독일에서 유치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2014년 미국서 설립된 다크매터는 각국의 투자자가 미국 헤지펀드·사모펀드·벤처캐피탈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대체투자 플랫폼 서비스를 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