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 포함, 폐쇄 후 2년7개월만에 방북
박주선 등 여야의원도 함께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계기로 2년7개월 만에 방북한다. 정부는 제재 국면인 점을 감안해 이번 기업인들의 방북과 개성공단 재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여야 의원들도 참여정부 때인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1년 만에 방북하게 됐다.
박주선 등 여야의원도 함께
■정부 "개성공단 재개와는 무관"
통일부는 개성공단에서 진행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통일부 조명균 장관, 천해성 차관(초대소장)을 비롯해 여야 의원, 개성공단 기업인 등 우리측 54명이 참석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소식 방북단은 국회 8명, 정부 8명, 학계 7명, 사회문화 2명, 통일유관 11명, 유관기관 11명, 통일부 간부 7명이다.
특히 이번 방북에 개성공단기업협회 신한용 회장과 정기섭 부회장, 개성공단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과 전원근 감사 등 개성공단 관련 인원 4명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그동안 시설점검 등을 위한 방북 신청에서 번번히 퇴짜를 맞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개성공단 폐쇄 후 2년7개월 만에 방북하게 된다.
하지만 대북제재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이번에 기업인들 방북은 개성공단 재개 등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재개와 무관하다. 개성공단 지역에서 개소식을 하니 유관인사로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의미로 보지 말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대한 유관인사 참석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당은 불참
우리측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6명이 참석한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인영 의원, 박병석 의원, 진영 의원 등 3명이 참석하며, 야당에서는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이 각각 참석한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개소식에는 불참한다.
의원은 아니지만 국회 측 참석인원으로는 외교통일위원회 권기원 수석전문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광묵 수석전문위원도 동행한다.
개소식에 참석하는 의원들은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오찬까지 하고 오후에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비록 제1야당은 빠졌지만 정부측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여야 의원들도 참석한다는 것은 국회라는 대의기관이 뜻을 함께해 참석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해석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불참에 대해 여당측 의원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개소하는 공동연락사무소에 여야를 초월해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가 민족관계를 공고히 하면 좋을텐데 제1야당이 빠져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번 방북단은 14일 경의선 육로로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예정이다. 개소식 본행사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1층에서 오전 11시부터 40분간 진행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청사 시찰 중 3층 회의실에서 합의서 서명식을 갖는다.
개소식 행사 후 남북은 공동연락사무소에서 1차회의를 갖기로 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박지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