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보유' 조언, 과거 코스피 지수 분석
연휴때 변수대비 차익실현.. 연휴 이후 재매수 경우 많아
연휴때 변수대비 차익실현.. 연휴 이후 재매수 경우 많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난해만 같아라.'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들뜨는 기분은 좋지만 주식투자자들에겐 고민이다. 사흘 간의 긴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팔고 가야 하지, 들고 가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보유한 채 추석을 맞는 것이 낫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 전 일주일 간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추석이 끝난 후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추석연휴 전 5거래일 동안 2388.77에서 2373.1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추석이 끝난 10월 10일 2425.63에서 13일에는 2473.62로 올랐다.
이는 지난 2016년에도 같았다. 2016년 추석은 9월14~16일이었다. 연휴 전인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068.81에서 1999.35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연휴 이후 19일부터 23일까지 1997.43에서 2054.07로 상승세를 탔다.
다만 지난 2008년 추석연휴에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과 동시에 6.1% 하락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연휴 이후에는 상승하면서 하락분을 상당부분 만회하기도 했다.
연휴 들어가기 일주일 전 하락하고, 연휴 이후 상승하는 패턴이 국내 주식시장에선 비일비재하다. 이같은 현상은 연휴에 발생할 다양한 변수들에 대해 일단 차익실현한 뒤 연휴 이후에 재매수에 나서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제 지난 20여 년 국내 증시 패턴을 살펴보면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는 연휴에 들어가기 일주일 전부터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의 연휴 기간 발생할 리스크 헤지를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연휴에 돈을 사용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한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추석은 어떤 선택이 좋을까. 일단 보유하는 쪽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불확실한 변수가 여럿 남아있지만 9월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서다. 무엇보다 지난해 추석연휴 열흘 간 조정이 이어졌으나 연휴가 끝난 후 강한 랠리를 보여줬던 좋은 '추석징크스'도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3·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개선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바이오업종도 고려해볼 만하다. 연말·연초에 바이오기업들이 상승해온 학습효과다.
국내 증권사 시황담당 연구원은 "추석연휴 전 불안한 마음과 연휴에 지출하는 자금 등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락은 수급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휴에 아시아권과 중국(21일~25일 휴장)을 제외하고, 일본(24일)과 홍콩(25일)은 하루만 휴장한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정상적으로 열린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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