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창원 특파원】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심화로 중국내 강경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리커창 총리가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대미 유화발언을 이어가 주목된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20일 하계 다보스포럼 상공·금융·싱크탱크 인사들과의 대화에서 미국이 요구해온 금융업 개방과 지식재산권 보호 의지를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은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금융서비스업을 한층 더 개방할 것"이라면서 "현재 은행에 대해 투자 주식 비율을 개방했고 향후 보험 및 증권 시장에서도 제한을 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도높게 비난해온 중국의 기술탈취 논란에 대해서도 "외국 기업들이 중국의 발전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며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무역기구(WTO)는 개혁할 필요가 있지만 무역 자유화의 방향을 바꿔서는 안 되며 개도국의 이익을 고려하고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리 총리는 지난 19일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분쟁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며 어떠한 일방주의도 가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면서 미국과 강대강 대치 대신 협상을 통한 무역분쟁 해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에 보복 조처를 하겠다는 등의 강경 메시지를 내놓기보다는 중국이 개혁개방 확대, 시장 기능 중시 등의 해법을 통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큰 방향을 제시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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