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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경찰단 기마대, 말 보험·관리인력 확보 ‘뒷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9 12:11

수정 2018.10.09 12:12

제주도 감사위원회 종합감사 결과…기마대 관리 부실
올 2월 승용마 구입 3개월 만에 폐사…손실보전 ‘막막’ 
근무평정 거짓 반영…정원관리 허술·수당 과다 지급도
제주도 자치경찰단 기마대가 탐라문화광장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fnDB
제주도 자치경찰단 기마대가 탐라문화광장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이 근무평정을 거짓으로 반영하고, 각종 수당을 부적정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마 순찰 활동을 통해 도민 안전지킴이와 제주관광 홍보대사 역할을 해온 기마대도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8일 발표한 ‘2018년도 자치경찰단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40차례 진행된 체력단련 동호회 활동에 총 445명이 연가나 대체근무 등으로 빠졌음에도 참여한 것으로 기록, 근무평가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내근부서에 정원보다 1~5명 배치한 데 반해, 외근부서에는 정원보다 3~11명 적게 배치하는 등 정원관리도 부적정하게 운영한 사실이 밝혀졌다.

예산·회계 분야의 경우에도 월 근무일수가 15일 미만 근무한 직원들에게 초과근무수당을 전부 지급했으며, 성과상여금·연가보상금도 근무하지 않은 기간을 포함해 과다 지급한 사례도 확인됐다.

아울러 사업 관리 용역을 추진하면서 계약 상대자가 최종 용역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준공검사를 해 대금을 지불하기도 했다.


7명의 경찰관과 말 13필로, 지난 2012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기마대도 관리가 허술했다. 승용마로 운용되는 말이 고가이고, 체계적인 조련이 필요한데도, 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으며, 마필관리사와 같은 전문 인력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들여온 승용마 2마리 중 1986만원 상당의 승용마가 올해 2월 기마대 마방에서 폐사했는데도 손실 보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무기고와 탄약고를 설치 운영하면서 방습장치와 방화시설, 비상벨을 설치하지 않아 무기 결함·화재·도난에 대한 대응책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에 토대로 행정상 시정조치 2건과 기관주의 3건, 기관경고 1건, 통보 2건 등 8건의 조치와, 신분상 조치 1명, 548만6000원을 회수할 것을 제주도지사에 요구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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