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토르 등 미국 유명 만화캐릭터를 창조한 스탠 리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이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2일(현지 시간) 스탠 리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시나이 메디컬센터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 매체는 스탠 리가 호흡곤란으로 입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스탠 리의 유족들은 이 보도가 나온 후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스탠 리의 트위터에는 출생(1922)과 사망(2018) 연도와 함께 '엑셀시오르(Excelsior)'란 문구가 게재됐다. '더 높이'라는 의미로 고인이 평소 즐겨 사용했던 걸로 알려졌다.
스탠 리는 고인이 쓰던 필명으로 본명은 스탠리 마틴 리버다. 우리나라에선 본명보다 필명이 더 잘 알려졌다.
스탠 리는 1922년 뉴욕 맨해튼의 루마니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939년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하면서 만화인생을 시작했다. 타임리 코믹스는 마블 코믹스의 전신이다. 그는 숙부이자 사장인 마틴 굿맨의 편집조수에서 시작해 캡틴 아메리카 등의 각본을 담당했다.
이후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토르를 비롯한 수많은 만화캐릭터를 창조했을 뿐 아니라 판타스틱 포, 엑스맨, 어벤저스 등 미국에서 인기 높은 만화 시리즈를 연재하며 마블 코믹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단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마블 코믹스를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스탠 리는 1994년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08년엔 미국 예술훈장을 수상했다.
특히 스파이더맨·엑스맨·어벤저스 시리즈 및 데드풀, 베놈 등 각종 영화와 게임, 만화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많은 팬이 친밀감을 느끼기도 했다.
스탠 리의 사망 소식에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게 당신 덕분입니다. 편히 쉬세요, 스탠(I owe it all to you… Rest In Peace Stan)."이란 글을 적어 애도를 표했다.
전 세계 팬들 역시 갑작스러운 부고에 "우리는 모두 울고 있다. 당신의 영혼을 신이 축복하길", "당신이 진정한 슈퍼 히어로" 등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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