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외제 리스차량 110대 대포차로 둔갑, 40억 챙긴 일당 검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3 12:00

수정 2018.11.23 13:40

대포차 유통조직이 범죄에 이용한 위조 자동차등록증과 자동차 번호판.
대포차 유통조직이 범죄에 이용한 위조 자동차등록증과 자동차 번호판.

고급 외제 리스차량을 출고받은 뒤 사채업자에게 대포차로 팔아넘긴 자동차매매업체 대표 등 유통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자동차매매업체 대표 오모씨(42) 등 대포차 유통사범 13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오씨 등에게 차량을 넘긴 리스 명의 대여자 조모씨(36), 렌트업자 이모씨(26) 등 92명은 차량을 불법 처분한 혐의(이전등록미이행 등)로 불구속 입건했다.

오씨 등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고급 외제차 소유주에게 차량을 빌린 뒤 사채업자에게 처분하거나,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에게 외제차를 리스로 출고하면서 사례금을 주겠다고 속여 외제차 110대를 대포차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유통시킨 대포차 110대는 시가 기준 130억원 상당이며 이들은 4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임무를 나눠 중고차매매업체 대표, 외제차 딜러, 챠량 알선·유통책, 자동차 등록증 위조책, 사채업자, 조직폭력배 등으로 활동했다.
이들 중 사채업자들에게는 차량을 회수하러 온 피해자들에게 담보 대출금의 2배를 요구하거나 고리의 이자를 받는 등 폭리를 취한 혐의(장물취득 및 사기)도 적용됐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리스 차량과 개인 렌트차량 등을 대포차로 처분하고, 항의하는 일부 리스 이용자들에게는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리스차량을 처분하면 횡령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포차로 유통되더라도 제대로 신고할 수 없었다"며 "대포차를 정상 차량으로 위장하기 위해 자동차등록증과 번호판을 위조하는 범죄도 파생됐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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