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8시 55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3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해까지 24년째 진행을 맡아 '청룡의 여신'으로 불리는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 호흡을 맞췄다.
이날 청룡영화상의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은 영화 '1987(감동 장준환·제작 우정필름)에게 돌아갔다. '1987'은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촬영·조명상까지 최다 3관왕에 이름을 올리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장준환 감독은 "지난해 아내를 대신해 이 자리에 왔었다. '1987' 후반 작업 중일 때였다. 김슌석이 내년에 '1987'로 남우주연상을 받을거라 말했는데 예견을 맞춰줘 감사하다. 아내와 700만 관객 분들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영화 '1987'는 지난해 12월 27일 개봉, '6월 항쟁'을 배경으로,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의 사망 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썼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987'는 작품의 의미는 물론 각자의 자리에 선 다수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연출 방식으로 호평받았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작품상 등 1년간 주요 트로피를 휩쓸었다.
영화 '1987'에서 고문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공수사처장를 연기한 배우 김윤석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작년 겨울 농사를 잘 지어 올해 이렇게 수확하는 것 같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미쓰백'의 한지민은 청룡에서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미쓰백'은 배우로서 욕심보다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영화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었는데, 같은 마음으로 미쓰백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이 상이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남우조연상은 영화 '독전'에 출연했던 故김주혁이 수상했다. 대리 수상한 나무액터스 김석진 상무는 "영화 '독전'에서 함께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김주혁도 많이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의 김향기가 수상했다. 그는 "영화 촬영을 하며 많이 배웠고,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기 전에 선물 주셔서 감사하다"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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