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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성능 높이자"… '킬러' 대신 '도우미'로 나선 블록체인에 관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6 15:06

수정 2018.12.26 16:09

"비트코인-이더리움 성능 높이자"… '킬러' 대신 '도우미'로 나선 블록체인에 관심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결합해 성능을 높여주는 신개념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킬러’,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하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보다는 이미 탄탄한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는 유력 네트워크와 공생하자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연결해 이들이 가진 단점을 해소하겠다는 이른바 확장형 프로젝트가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한계 명확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네트워크다. 비트코인은 이미 글로벌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기축통화로 쓰이고 있는 대중적인 암호화폐다.

이더리움은 스마트컨트랙트를 처음으로 구현하면서 수많은 하위 암호화폐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느린 정보처리속도 △거래가 발생할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등 자체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수백만명이 사용하는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등장한 것이 이오스 같은 이른바 ‘이더리움 킬러’다. 수많은 메인넷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하며 시장에 등장했지만 뚜렷한 성공사례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킬러’가 아닌 ‘협력자’가 되겠다는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브스-룸네트워크, ‘이더리움 도우미’로 업계 이목 집중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강국 이스라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블록체인기업 헥사그룹의 ‘오브스’다. ‘오브스’는 이더리움 킬러가 아닌 이더리움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유리엘 펠레드 오브스 공동창업자는 “오브스는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가지지 못하는 것들을 더 보완해주고 발전시켜주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이라며 “어떤 블록체인이든, 주류로 자리잡는다면 오브스가 거기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스는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앵커링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연결한다. 이더리움을 예로 들면, 이더리움과 오브스 플랫폼이 서로 연결돼 스마트컨트랙트가 작동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성능 높이자"… '킬러' 대신 '도우미'로 나선 블록체인에 관심

오브스의 유리엘 펠레드 공동창업자. /사진=fn 김범석 기자

특히 오브스의 경우 한국에서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으며 삼성SDS, 예스24, 얍체인 등 국내 유력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룸네트워크도 이더리움을 확장해보자는 프로젝트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정보는 이더리움에 연결된 별도의 사이드체인에 기록하고, 중요한 정보만 이더리움의 메인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룸네트워크는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정보처리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중 하나로 언급하면서 업계에 널리 알려진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사이드체인 프로젝트도 활발


비트코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리퀴드라는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이 처음 가동되기 시작했다. 리퀴드는 사이드체인을 통해 거래소간의 비트코인 거래를 빠르게 지원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분산 거래소인 올비트도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비트 측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비트코인 사이드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분산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없었던 비트코인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익순 올비트 대표는 “사이드체인을 통해 비트코인의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프로젝트들이 가동되고 있으며 이같은 프로젝트들이 비트코인이 실제 결제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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