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쿠르스크'(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측은 작품의 바탕이 된 실화 사건을 4일 소개했다.
'쿠르스크'는 2000년 8월 바렌츠해에 침몰한 쿠르스크호에서 끝까지 생존의 믿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충격적인 실화를 그려낸 영화다.
'쿠르스크'의 실제 사건은 2000년 8월 12일, 노르웨이 바렌츠해에서 발생한 잠수함 침몰 사고로 세계 해군 역사에 남을 비극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2000년 8월 10일 출항한 쿠르스크호는 12일 바렌츠해에서 군사 훈련 중 보수되지 않은 구형 어뢰가 두 차례 폭발하며 해저 108m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강렬했던 폭발에도 23명의 생존자가 있었고 간절하게 구조를 기다리지만, 러시아 당국의 늑장 대응으로 하루가 지나서야 잠수함이 침몰한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선원 모두가 살아있다는 오보를 하는가 하면, 군사 보안을 이유로 외국의 원조를 거절해 국민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선원들의 목숨은 바람 앞의 촛불이나 다름없었다.
영화 '쿠르스크'는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108m 아래 심해로 가라앉은 핵잠수함 속 생존에 대한 믿음, 사랑하는 이와의 재회를 향한 염원, 그리고 생존자들의 완벽한 구조라는 실낱같은 희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에 배우 콜린 퍼스가 사고를 제일 먼저 감지하고 구조 지원에 나서는 영국군 준장 데이빗으로 분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낼 전망이다. 영화는 1월 16일에 개봉한다.
- 그날의 기록 -
2000년 8월 10일 : 쿠르스크호 사고 발생 (11:29AM 선체 내 첫 번째 어뢰 폭발 / 11:31AM 두 번째 어뢰 폭발)
2000년 8월 13일 : 쿠르스크호 침몰 확인
2000년 8월 14일 : 정부 공식 발표 : 승무원 전원 생존 오보
2000년 8월 16일 : 국제사회 지원 요청
2000년 8월 21일 : 전원 사망 확인 / 구조작업 종료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