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중국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18.5%에서 2017년 27%로 급성장했다.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가 2016년 40개국 563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 경쟁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중국은 100점으로 제조업경쟁력지수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미국(99.5점), 독일(93.9점), 일본(80.4점) 등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들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실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최고 기술국가 대비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1년에 불과하다. 지난 2008년 2.7년에서 2010년(2.5년), 2012년(1.9년), 2014년(1.4년) 등 양국의 격차는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2017년 기준 R&D(연구개발) 규모 1000대 기업 수도 한국은 25곳인 반면 중국은 100곳에 달한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현재 중국이 기존 주력산업 뿐 아니라 첨단산업에도 계속 진출하고 있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이 향상되는 모습"이라면서 "중국이 산업재편을 마친 이후가 더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더이상 산업재편, 구조고도화를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이외 전세계 주요국들은 제조업 생산성 하락에 대응해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독일은 1994년 이후 20년간 제조업 경쟁력 1위를 고수하고 있음에도 연방의 기술혁신 정책 통합화·체계화를 골자로 한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며 제조업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미국(국가 제조업 혁신 네트워크)과 일본(산업재흥플랜)도 오래전부터 산업구조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현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4차산업과 신산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강국으로 진입한 상황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규제 등 강력한 견제로 인해 당분간 중국의 목표대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의 첨단제조업 기술 수준이 우리를 앞서고 있는 만큼 중국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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