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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 논란' 케펠자산운용 제외…3월중 거래 종결 예상
NH투자증권이 서울스퀘어 빌딩(사진) 인수 성사를 위해 공동 운용사를 전격 교체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현재 서울스퀘어 인수 막바지 단계로 기존 소유자인 KR1리츠(케이알원리츠)와 이에 대한 세부적인 매매조건을 협상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기존 공동 운용사인 케펠 대신 싱가포르계 ARA코리아자산운용으로 교체했다. ARA이 후순위로 일부 투자에 들어오는 방안 등 세부적 매매조건을 KR1리츠와 협의중” 이라며 “3월 중 딜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계 케펠운용과 공동으로 몸 값 1조원에 달하는 서울스퀘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NH투자증권과 손을 잡은 케펠자산운용이 공교롭게도 서울스퀘어 매각자인 알파인베스트먼트(케펠캐피탈코리아)와 계열사 관계여서 논란에 휩싸였다. 매각자인 알파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가 케펠캐피탈홀딩스인데, 이 회사는 동시에 매수측인 케펠자산운용의 최대주주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 측과 매수측에 동일한 임원이 속해 있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 논란도 불거졌다. 당시 케펠자산운용과 케펠캐피탈코리아 두 회사의 대표이사는 싱가포르인 성흔도 씨로 동일인이다. 페이퍼컴퍼니인 KR1리츠는 서울스퀘어의 주인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투자업 종사자는 이해 상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회사의 임직원을 겸직할 수 없다.
실제 이같은 위법 논란 탓에 금융당국과 국토부도 모니터링에 나섰다. 서울스퀘어 딜은 지난해 하반기 최대 오피스 딜로 꼽힌 건으로 성사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한편 케펠 대신 NH투자증권과 손 잡은 ARA는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에서 782억 달러(약 88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굴리는 부동산업계 큰 손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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