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초등학생이 벌인 납치 자작극이 경찰과 시민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충칭의 한 마을에 거주하는 10세 소년은 지난 17일 괴한에게 납치됐다 도망쳤다는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이 소년은 자신이 학교에 가던 도중 납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남성 한명과 여성 한명이 그를 끌고가 억지로 차에 태웠다고.
그는 납치범들이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렸을 때 몰래 문을 열고 달아나 잔디밭에 숨었다고 설명했다.
잠자코 진술을 듣던 경찰은 소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러자 이 소년은 "숙제가 하기 싫었다"며 스스로 납치 사건을 꾸며낸 것을 시인했다.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숙제가 담긴 책가방은 아이가 이를 몰래 내다버린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지역 공안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년의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정말 대단한 작가다", "이 아이가 내 어릴적 꿈을 실현했다. 나는 저럴 배짱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숙제에 고통받고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 이용자는 "매를 벌었네"라며 아이를 체벌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홍수가 났을 때 공책을 일부러 물에 빠트린 후 비에 젖은 척 했다", "버스에 일부러 책가방을 두고 내렸다. 아빠가 가방 찾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셨다"며 어린 시절 숙제가 하기 싫어 했던 변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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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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