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내사 중인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설 연휴 이후 조사를 받는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31일 "손 대표와 경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라며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설 연휴 이후 경찰서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폭행 건과 손 대표가 김씨를 고소한 협박 건을 같이 조사할 예정"이라며 "손 대표는 피혐의자 신분 겸 고소인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피해 진술은 이메일로 처음 받은 뒤 줄곧 우편으로 이뤄졌다. 경찰이 질문을 보내면 김씨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증거자료도 이메일로 보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내사 중이며 범죄 혐의점이 얼마나 드러났는지에 따라 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손 대표 조사 이후 김씨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2017년 4월16일 손 대표가 경기 과천시 한 주차장에서 낸 교통사고 관련 취재 중 손 대표가 기사가 나가는 걸 막고 회유하기 위해 JTBC 작가직을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JTBC는 김씨가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며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며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된다. 구순 노모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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