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모인
'암호화폐 스마트폰 결제' 코인덕
두 곳 모두 삼성 C랩 지원 받아
'암호화폐 스마트폰 결제' 코인덕
두 곳 모두 삼성 C랩 지원 받아
삼성전자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는 C랩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을 본격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 탑재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핀테크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SK텔레콤, LG CNS 등 굴지의 대표 기업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까지 블록체인 서비스에 가세하면 암호화폐가 투자수단이 아닌 생활형 서비스로 일상에 빠르게 파고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모인·코인덕, C랩서 활동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4기와 통합 운영되고 있는 C랩에 체인파트너스 자회사인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업체 코인덕과 모인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 2016년부터 모바일 관련 혁신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퀘어(Creative Square)'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삼성전자는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1기 참가팀 중에서 대화형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한 바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4기 참가팀에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 모인과 코인덕이 활동하고 있다.
코인덕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으로 결제할 수 있는 '코인덕 페이먼트'를 상용화한 기술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또 코인덕은 스마트폰 개발업체 시린랩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블록체인 스마트폰 '핀니'에 자체 암호화폐 결제·송금 기술을 탑재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은 상태다.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할 때만 통신망에 연결하는 '콜드 월렛(Cold Wallet)'을 탑재한 핀니에서 구현되는 암호화폐 결제·송금절차를 대폭 줄이는 게 코인덕의 기술 노하우다.
이와함께 최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임시허가·실증특례)'까지 신청한 모인은 2016년 3월부터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4개국에 송금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즉 시중은행이 해외송금을 위해 이용하는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 대신 블록체인(스텔라 네트워크·정산 매개체) 등을 연동해 해외송금도 국내에서 이뤄지는 계좌이체처럼 '빠르고 안전하게 저렴한 수수료'로 구현하는 게 핵심 솔루션이다.
■모바일 국제송금·결제 기술력 인정
이 두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국제송금과 결제등을 투명하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국제 송금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블록체인 스타트업 간, 기술·서비스 협업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2015년 2월 미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루프페이를 전격 인수한 후, 그해 여름 곧바로 삼성페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사례나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인수했던 플런티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비서 빅스비에 접목된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최근 움직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핀테크 사업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센트비 등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삼성페이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것처럼, 암호화폐 결제·송금 기능까지 추가하면 글로벌 모바일 핀테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선사업부 안에 '블록체인팀'을 마련한 데 이어 유럽 특허청에 '블록체인 키스토어', '블록체인 박스', '블록체인 코어' 등 상표권을 등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