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오인환 녹색기술센터 소장
친환경교통·폐기물처리 등 전세계 17개국서 프로젝트 진행
무상원조에서 혁신성장 기회로..해외 네트워크 활용 판로 지원도
친환경교통·폐기물처리 등 전세계 17개국서 프로젝트 진행
무상원조에서 혁신성장 기회로..해외 네트워크 활용 판로 지원도
"녹색기후기술로 정부의 혁신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정책에 기여하겠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국의 녹색기후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고 국내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기회를 찾아내는 데 앞장서는 곳이 바로 녹색기술센터다.
지난 7일 서울 퇴계로 녹색기술센터에서 만난 오인환 녹색기술센터 소장은 우리나라의 해외원조사업이 대부분 무상원조라며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녹색기후기술 지원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혁신성장의 길"이라고 말했다.
■부탄 성공 사례, 동남아로 확산
오 소장은 녹색기후기술 지원사업을 부탄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이런 지원사업은 단순한 무상 지원이 아닌 경제와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성과까지 창출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녹색기술센터의 정책 개발 분야는 에너지, 물 , 친환경교통, 폐기물처리, 스마트시티 등으로 현재 전세계 17개국에서 3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 성과인 부탄 프로젝트는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150만달러의 사업준비금융으로 5000만달러 규모의 부탄 전역에 녹색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 본사업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녹색교통시스템은 서울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또 폐기물로 골머리를 앓던 인도네시아에도 적정과학기술 거점센터를 개소해 폐기물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제로 폐기물'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외에 기후변화 영향을 받은 방글라데시에 가정용 해수담수화 기술 등을 제안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 배운만큼 보인다
녹색기술센터는 올해 서울시의 '녹색산업 육성 지원사업' 주관 기관에 선정됐다. 센터내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기업을 위한 공간인 '그린인포랩' '그린비즈랩'을 마련했다. 창업 희망분야 전문가와의 만남도 주선해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해외바이어와 연결해 해외진출도 돕는다. 녹색기술센터가 가진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판로도 지원한다. 오 소장은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배워야만 아는 만큼 보이고 그래야 방향도, 분야도 정해지고 앞길도 정해진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기후기술산업분야를 배우면 기회가 많을 거라고 귀뜸했다.
■소통으로 위기를 기회로
당초 녹색기술센터는 지난 2013년 독립기관으로 신생 출발했다. 그러나 정부 녹색 정책기조는 힘을 잃어가는 시기였다. 오 소장은 "당시 과기정통부는 바다에 떠 있었는데 녹색기술센터는 산에 가 있는 격"이라고 회고했다.
정부와 인식차가 크다는 것을 느낀 오 소장은 과기정통부 과장에게 조찬모임을 제안했다. 매주 오전 7시 해장국집에서 만나 1년동안 1000여건에 달하는 사안을 논의하다 보니 서로 통하기 시작했다. 과천 과기부 청사에 방문해 차관을 만나기 전 주무관부터 시작해 사무관, 과장, 국장, 실장순으로 만나 소통을 한 것도 주요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것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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