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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휴장 끝낸 경정, 최대 변수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22:28

수정 2019.02.18 22:28

경정 경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 경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하남=강근주 기자] 미사리 경정이 4주 간 동절기 휴장기간을 끝내고 오는 20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 휴장은 얼음이 수면 위에 남아있어 안전사고 예방과 경주 운영의 질을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에 따라 선수 컨디션 조절과 모터 기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변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 4주간 공백 선수컨디션 체크 1순위!

휴장기간만 4주다. 선수 대부분이 경기력 담금질 없이 한 달 정도 휴식을 했고 결정적으로 먹거리가 넘쳐나는 설까지 보낸 상황이다.
체중이 불어난 선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경정은 통상 같은 조건에서 체중 1kg이 2∼3m 거리차가 벌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1∼2kg 증량만으로도 직선 가속력이나 순발력에서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스타트 경주는 체중이 초반 피트 아웃 경쟁부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소인 만큼 선수의 몸무게 변화는 우승 추리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1순위다. 경주운영본부가 올해부터 즉시 출전선수의 체중 변화를 소개항주기록과 함께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공지하겠다고 했으니 이 점을 십분 활용하면 된다.

미혼-기혼 선수의 전력 변화도 주시해야겠다. 물론 미혼 선수도 나름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기혼 선수가 겪는 명절 후유증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시댁 및 처가 방문, 육아 등 기혼 선수는 피로 누적으로 경주 운영에 기복을 보일 수 있으니 반드시 짚고 가야 할 변수다.

여기에 막내 기수인 15기 또한 공백기 후 수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전 경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인데 한 달 이상 미사리 수면을 떠나 있다 보니 흐름이 끊길 수 있고 다시 최고점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장기 동안 경주 동영상 분석과 영종도 훈련원에서 복귀를 앞두고 꼼꼼하게 여러 가지 준비를 해온 선수만이 다른 동기보다 빠르게 앞서 나갈 것으로 보여 입상 후보 및 이변의 핵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모터-선수 궁합 경주결과 ‘좌우’

“모터는 기계인데 변화가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모터 역시 4주를 쉬었다. 자동차도 오랜 시간 방치 후 다시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출발 전에 공회전이 필요하고 타이어와 오일류 등 점검이 필수다.

경정에서 사용하는 모터도 휴장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출력을 나타내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2018년형 모터 도입 후 top 10으로 손꼽히는 11번, 120번, 65번, 103번, 129번, 138번, 17번, 155번, 150번, 39번과 같이 최상급으로 인정받은 모터는 기본적으로 제 몫을 발휘하지만 나머지 모터는 기력이 천차만별이다.

두세 달 이상 순위권에 한 번도 발을 들이지 못한 하급 모터가 정상급 선수를 만나 우승까지 차지하는 파란을 낳기도 하며 상급이라고 평가받던 모터를 배정받고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선수가 가지고 있는 프로펠러와 정비력, 조종술에 따라 하루아침에 신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모터의 누적 착순점만 믿고 추리에 나서는 것보다는 화요일 지정훈련부터 선수와 궁합을 체크해야겠다.

화요일 확정검사와 경주 당일 오전 지정훈련에서 확정검사 기록, 마지막으로 경주 전 소개항주까지 비교 후 입상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경정 전문가들은 “휴장 직후에는 선수와 모터의 경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확정검사 기록과 지정훈련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며 “컨디션 난조에 따라 배당이 나올 수 있어 수요 경주까지는 투자 강도를 낮추고 어느 정도 수면 적응을 한 목요 경주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작전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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