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 비판 논평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자유한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주장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이에 대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2년을 하루 앞둔 9일 한국당 내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사실상 '도로 친박당' 선언"이라며 비판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내일은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선고한 날"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적 범죄행위에 대한 법의 심판이 진행 중이고 켜켜이 쌓아 놓은 적폐 청산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탄핵 부정과 최근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입에서 거론된 박근혜 사면은 최고 헌법기관의 판결과 촛불혁명에 대한 불복이자 거부"라며 "법적 판결이 진행 중임을 모르지 않을 터인데 사면 운운하는 것은 헌법질서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친박 제일주의'를 드러낸 것으로 사실상 '도로 친박당'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정 대변인은 "만약 한국당 지도부가 되도 안 될 사면을 계속 거론할 거라면 차라리 자유한국당 간판을 내리고 도로 친박당 간판을 걸어라"며 "헌법질서를 수호하고 권력의 담지자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제1야당 지도부는 국정농단의 부역과 방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지 친박 세력 모으기에 올인할 때가 아니며, 촛불에 덴 상처를 잊고 계속 친박 세력 규합에 올인한다면 박 전 대통령의 말로와 결코 다르지 않게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한국당 내부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7일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언급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재판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법률가 출신 두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법질서에 대한 '무지'이자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 대변인은 "촛불정부 스스로 사면을 결단하라는 한국당 지도부의 주장은 촛불정부를 만든 민주공화국 주권자들에 대한 모욕에 불과하다"며 "친박 일색으로 신임 지도부를 꾸린 한국당의 '박근혜를 사면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은 '태극기 부대에 대한 끝없는 구애'와 '극단적 우경화의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에 대해 "황교안, 나경원 대표의 몰염치가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에 기회주의 근성이 또 다시 발동한 것이냐"며 "(두 사람의 말은) 친박세력을 위한 립 서비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지속가능한 친박당'의 생존법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성찰 없는 황교안 리더십의 부재, 책임 없는 나경원 정치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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