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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찌질" 이언주 발언에 바른미래 시끌…윤리위 징계까지

뉴스1

입력 2019.03.27 13:32

수정 2019.04.01 17:5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오전 경남 창원 성산구 남양시장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오전 경남 창원 성산구 남양시장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언주에 쌓여있던 불만 터져…"책임지고 거취 결정하라"
패스트트랙 반대 의원 탄압 우려도…"당론 표결 염두 아니길"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정말 찌질하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0일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했던 발언이다. 바른미래당은 27일 뒤늦게 이 의원 발언을 확인한 후 시끄러워졌다.

보수성향 발언을 강하게 이어오던 이 의원의 발언 수위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당내 일각에서 들리던 상황이었다. 때문인 듯 이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원색적 발언을 내뱉자 당내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원외위원장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은 부모님에게도 '찌질이'라고 말하나"라며 "바른미래당의 가치와 부합할 수 없는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미 전날(26일) 이 의원에 관한 징계 요구서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SNS 등을 통해 이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와 관련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재훈 의원 역시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인이 각종 현안에 대해 소신을 갖고 주장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면서도 "당원으로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기본적 예의와 도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가 숙식을 하면서 온몸을 던져서 하는데 찌질이니, 벽창호니 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정화 대변인도 26일 당의 공식 논평으로 이 의원을 향해 "인격도, 품위도 없는 '오물 투척꾼'으로 전락했나"라며 "보기 드문 캐릭터를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당내 반발이 빗발치면서 당 윤리위원회는 이 의원의 징계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송태호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내 징계 요구가 있으니 징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을 반대하는 의원을 탄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의원을 포함한 바른미래당 내 보수성향 의원들은 선거제도 개편을 사법개혁 법안 등과 연계하는 패키지 패스트트랙에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론 채택을 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의원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30석도 안되는 바른미래당 의석수를 고려하면 이 의원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는 당론 채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은 당내 문재를 지적하는 강도 이상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적을 해왔다.
손 대표에 대한 언급만 유별나게 강도가 높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발언이 과한 부분도 있지만, 윤리위 회부 언급이 패스트트랙 당론 표결을 염두에 둔 반대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위한 수순이 아니기를 기대한다"며 "그런 의도가 보이면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창원성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 "입장은 무슨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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