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월 31일 이 사건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한 뒤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답했다.
변인은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돼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 사건과 관련한 공식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이 습격했다. '자유조선'이라는 명칭의 반(反) 북한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며 FBI와 접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조선은 지난 3월 26일 홈페이지에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으며 (북한) 대사관 내 긴급한 상황에 대응(responded)했던 것"이었으며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invited)를 받았으며 언론 보도와는 달리 억압(gagged)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고,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또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과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certain information)를 공유했다"며 "해당 정보는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습격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2명이 미국에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가진 정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외부성 대변인은 "우리는 사건발생지인 에스파냐(스페인) 당국이 사건 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해 테러분자들과 그 배후 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 바라며 그 결과를 인내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