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고 기념하고 있다.
우선 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던 서울 종로에 위치한 경교장을 찾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경교장에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게양식을 하고 경교장 곳곳을 둘러봤다.
이 대표는 "(경교장에서) 안두희가 (김구 선생을) 저격했던 총알이 유리창을 뚫고 지나간 게 보존된 걸 봤다"며 "임정 요인들이 환국해 거처가 마땅치 않아 (경교장) 2층에 거처했던 방이 보존된 모습을 보고 마음이 대단히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또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당 산하 한반도 새100년위원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토론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도 참석한 이 대표는 "우리 스스로 상당히 자긍심을 더 가져야 하는데 현재 우리 내부의 분열로 인해 그런 자긍심을 못 갖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 명,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이룩한 7번째 나라인데, 식민지배를 한 6개 국가를 제외하고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 중에는 이런 성과를 낸 나라가 유일한 만큼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논의를 더 해봐야겠지만 3·1혁명이라 정명(正名)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토론회 사회자인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오늘 자리는 3·1혁명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족의 얼을 살리는 작업의 연장선"이라며 "없는 역사도 우리의 자부심을 위해 만들어야 할 판에 있는 역사를 훼손하는 얼빠진 정치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전했다.
이 밖에 국회는 오는 10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상하이 기념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등 원내 5당 원내대표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대표인 이종걸·우원식 민주당 의원 등 20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 등 6명이 참석한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 기념행사는 우리 국회의 뿌리를 기억하고, 국회의 나아갈 바를 고민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흩어진 임시정부를 통합하고 좌·우 통합의회를 구성했으며, 첫 회의에서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최초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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