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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까지 장수한 노인.. 죽은 뒤 발견된 5천만분의 1 희귀 증상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0 09:27

수정 2019.04.10 09:46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99세까지 생존했던 할머니의 몸속 장기가 일반인과 다르게 배치돼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8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 등은 오리건 보건과학대 의대생들이 해부학 실습에서 로즈 마리 벤틀리의 시신을 해부하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미 오리건주에 살았던 벤틀리는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시신은 남편에 이어 의대에 기증됐고, 학생들의 해부학 실습에 사용됐다.

벤틀리의 몸을 해부하던 학생들은 그의 장기가 일반인과는 다르게 배치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벤틀리는 선천성 심장 이상 질병과 함께 내장 좌우가 바뀌어 있는 '좌우바뀜증'(Situs inversus) 증세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심장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왼쪽에 위치해 있었지만 간이나 다른 복부 장기들이 몸의 왼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싱가포르의학저널에 따르면 이 질병의 예후는 매우 좋지 않으며, 70대까지 생존한 경우도 단 두차례 뿐이었다.

해부학 교실 조교수 캐머런 워커는 "심장은 정상 위치지만 다른 장기가 반대쪽에 있는 상황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생존한 경우는 5천만 명 중 한명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벤틀리는 관절염을 앓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건강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 루이스 앨리는 어머니가 생존해 있었다면 관심이 쏟아지는 것을 즐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알고 큰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장기 #좌우바뀜증 #장수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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