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와 찜질방에서 잠든 손님의 휴대폰과 유심카드를 훔쳐 소액결제를 통해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오모씨(19)를 구속하고,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게임 아이템 구입·판매 대행업자 이모씨(29)와 이모씨(26), 윤모씨(25)등 3명을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1월 초부터 이달까지 서울 강북지역과 경기도, 대전 일대의 사우나와 찜질방을 돌아다니며 심야시간대에 잠든 손님을 대상으로 휴대폰이나 유심카드를 훔쳤다.
그는 훔친 휴대폰으로 소액결제 하는 방법으로 상품권을 구입하는 등 21회에 걸쳐 1700만원 상당을 절취 및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이씨와 다른 이씨, 윤씨 등은 온라인 포털사이트 중고물품 거래 커뮤니티에 '소액결제 상품권 현금화, 게임 아이템 구입판매' 등을 광고한 후 A씨가 훔친 휴대폰과 유심카드 명의자 정보를 이용해 상품권·게임 아이템 등의 구입 및 판매를 대행해 주고 30%∼40%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최초 개통 시 소액결제가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다"며 "최초 휴대폰 개통시에는 소액결제 차단 설정 상태에서 개통 후 나중에 고객이 필요시 소액결제가 가능하도록 변경토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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