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캠퍼스 친선행사에서 '현수막에 부적절 표현' 지적
총학 "문구는 모집한 것…주의깊게 판단 못해 사과"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성균관대가 자연과학캠퍼스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간 친선의 의미로 개최하는 '자인전'에서 특정 캠퍼스를 지나치게 비하하는 부적절한 내용을 현수막으로 내걸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총학생회가 사과에 나섰다.
문제가 된 내용은 인문계열 전공자들이 이공계열 전공자들에 비해 취업에 더 취약한 것처럼 묘사한 자연과학캠퍼스의 현수막 문구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들어올 땐 1등급 나갈 땐 9급' '인문캠은 학교에서 치킨집 사연 배운다던데?' '문과들이 그렇게 잘 논다며? 졸업하고' 같은 문구들이 현수막에 실렸다.
인문계열 전공자들이 취업난 끝에 공무원 시험을 보고 9급 공무원으로 졸업하거나 치킨집을 차리고, 졸업하고 일자리를 얻지 못해 논다고 적은 내용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소속 학생들이 정도가 지나치다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지적이 거세지자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22일 각각 사과문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하고 문제가 된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자인전 현수막 문구 모집과 관련해 주의깊게 판단하지 못해 학우 여러분께 논란과 우려를 남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학교 본부와 행사를 기획하며 자인전 현수막 문구 모집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을 위한 센스 있는 도발'을 주제로 문구를 모집해 댓글 '좋아요' 수에 따라 총 20개의 댓글을 선발했고 이를 자연과학캠퍼스 내에 게시했다"며 "하지만 게시된 20개의 현수막 중 학우 여러분께 불쾌감을 안겨드릴 내용이 있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해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센스 있는 도발'을 내세워 인문계열이 자연계열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전선에서 기회가 적다는 농담을 현수막에 담았지만, 극심한 구직난으로 민감한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싸늘한 눈초리를 받은 것이다.
총학생회는 "행사 시작도 전에 학우들에게 상처를 주고 논란을 남겨 죄송하다"며 "이번 자인전이 성균인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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