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민주·한국, 지지율 한달째 그대로인 이유는?
"양당 지지층 팽팽하게 결집…중도층 변동은 적어"
"국회 안 열려도 국민체감은 적은 듯…정상화돼도 큰 변동 없을 것"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선거제·사법제도 개편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강 대 강'으로 맞선 지 한 달이 가까워오지만 각 당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지율 정체 현상을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 양측의 지지층이 팽팽하게 결집된 상태에서 중도층의 이동도 적었기 때문"이라며 "국회 정상화 이후에도 지지층 이동은 크지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패스트트랙 지정 직전인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조사한 정당지지도에 따르면(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35%, 한국당은 24%다. 이 밖에 정의당은 9%, 바른미래당은 7%, 민주평화당은 1%였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였다.
이와 같은 지지율은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조사한 정당지지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민주당 36%, 한국당 24%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9%, 바른미래당 5%, 평화당 0.4%의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 24%였다.
이를 두고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패스트트랙 국면을 거쳐 여당과 한국당의 지지층이 양극화된 뒤 한달동안 특별히 지지층이 재편되지 않은 것같다"며 "당장 국회가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실생활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중도층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겠다고 결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비론이 작용하지 않나 싶다. 이쪽도 저쪽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법안, 선거제도 개혁안은 전문가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다. 국민들이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패스트트랙 지정이 지지층의 변동을 불러올만한 이슈는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회가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각 당 지지율에 큰 변동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양쪽의 지지층 결집이 팽팽한 상황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지금과 같은 지지율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국회 정상화 역시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훈 평론가는 "앞으로도 지지율이 현재 상태에서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도층은 선거가 임박해서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는 "한국당이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만 하고, 민주당이 경제 정책의 수정이나 전환 없이 머무르면서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과 한국당 가운데 어느 쪽이 혁신적인 의제를 설정해 무당층을 흡수하느냐가 지지율 상승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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