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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힘'… 경제위기 때마다 희망 보여준 작은 영웅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3 17:55

수정 2019.06.13 17:55

한국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 
1998년 "하면 된다" 박찬호·박세리
2008년 불모지 개척한 김연아·박태환
2019년 불경기 속 희소식 손흥민·류현진
신화뉴스1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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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불경기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은 사상 최초 결승전에 진출했고 류현진(32·LA다저스), 손흥민(26·토트넘)은 팀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는 이정은6(23·대방건설)가 US여자오픈에서 한국선수로는 열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국민들은 박세리(41)와 박찬호(46)의 경기를 응원하며 희망을 얻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 휘청일 때는 김연아(28), 박태환(29)의 활약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모두가 절망에 빠졌던 외환위기 때 국민들의 숨통을 터준 것은 해외에서 건너오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 소식이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동양인에게 높은 벽이라고 불리던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며 미국인 타자들로부터 삼진을 따내는 박찬호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이들은 밤잠을 포기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1998년 7월, 이달의 투수상을 받으며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희망을 줬다.

'영원한 골프 여왕' 박세리의 우승 소식도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공이 해저드에 빠지자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경기를 이어가던 박세리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박세리는 연장접전 끝에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던 박세리의 모습은 오랫동안 회자됐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얼어붙은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김연아와 박태환이었다. 이들은 특히 피겨스케이팅과 수영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2008년 당시 18세 고등학생이었던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하며 '피겨 퀸'의 자리에 올랐다. 김연아가 선보이는 아름다운 움직임에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매료됐다.

'마린보이' 박태환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수영선수로는 작은 키인 183㎝의 박태환은 본인보다 더 큰 선수들을 상대로도 금빛 물결을 갈랐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연달아 전해지는 승전보에 우리 국민들은 잠시나마 찡그렸던 표정을 풀고 즐거워하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선배 박찬호의 뒤를 이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류현진이 보여주는 엄청난 활약은 선배 박찬호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13일 기준 류현진은 9승을 올리며 다승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1.36)과 승리확률 기여도(3.2) 등 7개 분야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핫식스' 이정은도 지난 3일 US여자오픈에서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 소식을 전했다. 1998년 '맨발 투혼'을 보이며 우승컵에 입을 맞춘 박세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10번째다.

'효녀 골퍼'인 이정은6는 프로선수가 아닌 코치 자격증을 따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한 목표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고 상금인 100만달러(약 1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어린 태극전사들의 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이강인을 필두로 한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전에 올랐다.
매 경기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국민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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