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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의 글로벌 부동산] 천정부지 홍콩 집값 "흉가라도 O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2 23:57

수정 2019.06.23 07:43

홍콩 아파트들
홍콩 아파트들


홍콩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상당수 주택 매수 희망자들이 흉가까지 구입할 용의가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동산 광고회사 REA그룹이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흉가 아파트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65%는 흉가 아파트를 구입하게 된다면 주된 동기는 "가격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REA그룹의 홍콩담당 매니저 케네스 켄트는 "홍콩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높아서 많은 이들이 (흉가라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흉가란 자연사 이외에 자살, 살인, 사고사 등 사망사고가 난 주택을 말한다.


흉가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10~20% 저렴한 가격으로 팔린다고 홍콩 최대 부동산 매매기업 센털라인그룹의 페리 퐁이 말했다.

퐁은 "흉가 매입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금기사항"이라며 "그러나 외국인들은 신경을 크게 쓰지않아 보다 저렴한 가격에 흉가를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은 아시아 내 가장 서구화된 국가지만 현지 주민들에게 흉가매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흉가는 풍수지리가 나쁜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홍콩 부동산 가격은 미중 무역갈등 확대조짐에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중 무역협상에 낙관적인 뉴스들이 나오면서 부동산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 2개 지역에서 진행된 신규 주택판매가 높은 실적을 올렸다.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1위인 선홍카이(SHK)가 홍콩 투엔문(Tuen Mun)에서 분양하는 '마운트레전시 컴플렉스' 130가구 중 116가구가 팔렸다. 인근의 신규 택지지구인 유엔롱(Yuen Long)에서 또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뉴월드개발의 아트리움하우스는 128가구 중 111가구가 소진됐다.

두군데 모두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대부분이 젊은 생애 첫 주택 매입자들이었다고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뉴월드개발의 아트리움하우스에서 방 2개짜리 유닛은 평방피트(약 0.09㎡)당 평균 1만6266홍콩달러(약 242만2820원)에 팔렸고 SHK의 마운트레전시 역시 비슷한 가격에 판매됐다.

새미 포 미들랜드리얼티의 주택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목돈이 적게 드는 작은 평수 주택은 홍콩에서 여전히 인기가 있다"며 "이것이 두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판매성적을 기록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심리가 더 나아졌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모멘텀에 힘입어 더 많은 프로젝트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7월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다시 20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이스 챈 윙 킷 센털라인 부동산업체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회장은 "마운트 레전시와 아트리움하우스의 놀랄만한 판매실적은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더 많은 프로젝트 판매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과 홍콩 통화당국들이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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