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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에 희망을.. 한빛부대 11진 파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8 10:09

수정 2019.07.08 10:09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임무(PKO)를 수행할 한빛부대 11진 장병들이 임무수행을 위한 장도에 오른다.

육군은 8일 인천시 계양구에 위치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환송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환송식에는 파병단장 최재영 대령을 비롯한 280여 명의 파병장병, 가족, 군 관계자 등 1200여 명이 참석한다. 서 총장은 세계평화유지와 국위선양을 위해 떠나는 한빛부대원을 격려하고, 11진 전 장병이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군사외교관으로서 남수단 재건지원 임무를 완수하고 안전하게 귀환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1진 장병들은 지난 5월 편성돼 8주간에 걸쳐 아프리카의 극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임무수행 훈련에 매진해왔다.
개인과 부대 방호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상황조치 능력을 향상시키고, 민군작전 수행을 위해 전문 특기교육은 물론, 아프리카 문화 이해와 언어 숙달 등 현지 적응력도 높였다.

방성진 대위. /사진=육군 제공
방성진 대위. /사진=육군 제공
한빛부대 11진으로 남수단으로 향하는 방성진(29) 대위는 올해 4월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파병을 위해 결혼식을 미뤘다. 방 대위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이지만 군인으로서 숭고한 임무수행을 위해 결혼식을 미뤘고 예비신부도 이해해주며 파병 길에 오를 저를 응원해줬다"고 밝혔다. 방 대위는 임무를 완수하고 내년에 복귀하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정연 대위. /사진=육군 제공
이정연 대위. /사진=육군 제공
이정연(31, 여) 대위는 지난 달 8일 결혼식을 올린 신혼이지만 남편 심웅섭(31) 대위를 뒤로 한 채 남수단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 대위는 "결혼 한 달 만에 지구 반대편으로 이별하게 되지만 우리 부부는 군인의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 임무수행 의지와 사랑이 더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한빛부대 11진에는 1남 3녀를 둔 장윤성(37) 소령을 비롯해 모두 8명의 '다자녀' 아빠들도 있다. 장 소령은 "가족의 응원과 사랑이 있어 누구보다 더 임무수행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장호(32) 대위는 소령으로 전역한 아버지 박상돈(58) 씨의 뒤를 이어 파병길에 오른다. 박 대위의 아버지는 지난 2000년 동티모르의 상록수부대의 일원으로 파병돼 임무를 완수했다.

이정화 대위(25, 여)는 남매가 모두 파병 경험을 갖게 됐다. 이 대위의 남동생 이창배(23) 예비역 병장은 지난 2015년, 해군 청해부대 19진 소속으로 소말리아 해역에서 파병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파병단장 최재영 대령을 비롯한 25명은 파병 유경험자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수단 재건지원을 능숙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 단장은 아이티 단비부대에서 재건작전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최장호 원사(아이티, 아프가니스탄)와 오광일 상사(이라크, UAE)는 이번 남수단까지 세 번째 파병 길에 오른다.

최재영 파병단장은 "한빛부대 11진 전 장병은 남수단의 평화유지와 재건지원 활동을 통해 조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환송식을 마친 장병들은 1·2진으로 나뉘어 각각 8일과 22일 남수단으로 출국해 폭우와 모래바람 속에서 국제사회와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굳건히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병기간 동안 장병들은 남수단의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인 보르∼망겔라∼피보르로 연결된 '평화로'의 보수작전을 통해 남수단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소통과 통합에 기여하며 유엔기지 지원과 방호력 보강을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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