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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윤석열 오면 고발된 의원들 처벌 못 막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0 17:58

수정 2019.07.10 17:58

"청문회서 초점 흐려 사태 악화" "막을 방법 없다" 부실 대응 지적
위증 논란에 "별문제 되지 않아" "감쌀 생각 없어… 법률적 판단"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당시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된 59명의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친 덫에 걸렸다는 표현을 쓴 홍 전 대표는 한국당의 대응이 부실했음을 지적, "한국 보수야당에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특강에서 "선진화법에 잘못 걸리면 선거법, 정치자금법처럼 똑같이 정치생명이 끝난다"며 "(민주당이) 고발을 취소해도 수사에서 기소하면 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기소하면 의원들이 '난 안했다'고 입증해야 하는데 입증할 방법이 없다"며 "그중에 (의원) 몇 명이 날라가느냐가 문제다"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후보자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각각 대윤(大尹), 소윤(小尹)이라 부른 홍 전 대표는 "대윤과 소윤이 오게 되면 아주 좋은 소재가 된다.
기가 막힌 소재가 될 것"이라며 "한국당에서 막을 방법이 있느냐. 막을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미 내년 총선단계에 들어갔는데 극한대립을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나 청와대에서 봐주겠나"라며 "거기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책을 세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처음에 말려들지 말았어야 옳았다"며 한국당의 대응을 지적하면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의 전략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에게 정치적 중립성을 집중 질의했어야 윤 후보자가 향후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불거진 선진화법 처리 수사에 있어 여야 간 균형을 맞출 것이란 지적이다.

홍 전 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이 윤 후보자에게 총장이 되면 청와대에 휘둘리지 않고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어떻게 총장으로서 수사를 할지 물었어야 했다"며 "그러면 윤 후보자가 총장이 돼도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에서 발생한 것을 함부로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런데 청문회에서 엉뚱한 것을 질문해 초점을 흐리는 바람에 사태가 악화됐다"며 "그래서 더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자가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홍 전 대표는 "그 말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내가 총장이 되면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고발을 취소에 관계없이 법대로 하겠다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윤 후보자의 청문회 위증 논란에 대해선 "수임에 관여하지 않고 단순한 정보제공에 관여한 정도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전 대표는 "윤석열을 감쌀 이유도 없고 감쌀 생각도 없다"며 "윤석열에 대한 내 판단은 정무적 판단이 아닌 법률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황교안 체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못 답변했다가는 문제가 커진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황 대표는 정치 초년생이고 나는 24년을 한 사람이다.
갑론을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우회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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