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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 4일만에 2명 구조…알고보니 해경 中어선 단속팀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3 05:59

수정 2019.07.13 05:59

물에 빠진 사람 4일만에 2명 구조…알고보니 해경 中어선 단속팀장

해양경찰청이 연이은 미담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 직원이 계곡물과 바닷물에 빠진 사람을 4일만에 2명이나 구조한 것이 해경청 홈페이지에 선행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5일 오후 3시께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이 계곡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가족은 물론 주변 피서객들은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 구조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사람 살려요” 소리만 지를뿐 발을 구르며 애를 태우고 있었다.

이때 인근에서 피서 중이던 한 남성이 이 소리를 듣고 맨발로 100여m를 전력으로 달려와 곧바로 물로 뛰어들었다.
이 남성은 초등학생을 무사히 구조해 가족의 품에 안겨주고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 사건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한 사람이 이틀 후인 7일 저녁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서해북방 NLL 주변을 넘나들며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을 상대로 펼치는 해양경찰의 활약상을 담은 SBS스페셜 ‘틈의 바다’를 시청하다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해양경찰관 중 1명이 이틀 전 계곡에서 초등생을 구한 남성임을 알아봤던 것이다.

이름은 신준상(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 특수진압대 소속 팀장임을 확인한 후 다음 날인 8일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요’ 코너에 당시 상황을 글로 올려 신 팀장의 의로운 행동을 알렸다.

신팀장에 관한 사실을 접한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은 직접 전화를 걸어 “정말 고생 많았다.
신팀장이 있어 든든하다”며 칭찬했고, 신팀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다음날인 9일 신팀장은 인천 옹진군 연평도 선착장 인근에서 물에 빠진 스리랑카인을 구조했다.


이를 지켜봤던 연평도 주민이 10일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했’ 코너에 글을 올려 신 팀장의 헌신적인 모습을 칭찬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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