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69세 성인 1만7280명 분석
청장년층 남성들의 경우 팔과 다리의 근육량이 줄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 주목된다.
18일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김홍규 교수팀은 2007~2014년 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20~69세(평균 47세) 성인 1만7280명을 평균 5.5년간 추적·관찰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팔다리 근육량, 체지방량을 기준으로 ▲근육량과 체지방량이 모두 적은 그룹 ▲근육량은 많고 체지방량이 적은 그룹 ▲근육량은 적고 체지방량이 많은 그룹 ▲근육량과 체지방량이 모두 많은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연구진은 네 그룹 중 가장 좋은 체성분 구성을 보인 '근육량은 많고 체지방량이 적은 그룹'을 기준으로 5~6년이 지난 뒤 당뇨병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팔다리 근육량이 줄어든 남성은 당뇨병 발생률이 4.8%로 근육량을 유지한 그룹보다 2.2배 높았다.
이는 체지방량이 거의 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팔다리 근육량이 줄어들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밖에 근육량이 유지돼도 체지방량이 증가한 남성에선 3.6%가 당뇨병이 발병했고, 근육량은 줄고 체지방량은 늘어난 남성은 당뇨병 발병률이 5.7%로 가장 높았다.
여성들은 근육량과 당뇨병 발병 사이의 연관성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청장년기 때부터 유산소운동과 함께 팔다리 근육량을 키울 수 있는 스쾃, 런지, 가벼운 아령 들기와 복근 강화 운동을 평소 꾸준히 하면 노년기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및 대사성질환'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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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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