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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얇고 휘어지는' 플렉시블 車조명 개발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8 09:17

수정 2019.08.28 10:34

LG이노텍 직원이 차량용플렉시블입체조명‘넥슬라이드-HD’를 선보이고 있다.이 제품은5면 입체 발광으로 밝고 고른 빛을 낼 수 있어 차량 전∙후방에 다양하고슬림한디자인으로 맞춤 조명이 가능하다. 사진=LG 이노텍 제공
LG이노텍 직원이 차량용플렉시블입체조명‘넥슬라이드-HD’를 선보이고 있다.이 제품은5면 입체 발광으로 밝고 고른 빛을 낼 수 있어 차량 전∙후방에 다양하고슬림한디자인으로 맞춤 조명이 가능하다. 사진=LG 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조명인 '넥슬라이드-HD'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무처럼 부드럽게 휘어지는 게 특징이다.

신제품은 얇은 기판에 여러 개의 LED 패키지를 부착해 만든 차량용 조명부품이다. 육면체 모양으로 주간주행등, 후미등 같은 차량 외장 램프에 장착해 빛을 내는 광원으로 쓰인다.


특히 넥슬라이드-HD는 업계 최초로 기판 접촉면을 제외한 5개면에서 고른 빛을 낸다. 빛이 180도 가까이 넓게 퍼질 수 있도록 LED패키지와 독자적인 광학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은 일반 LED패키지를 사용해 100~110도 각도 안에서 빛이 단면 발광, 굴곡이나 입체 형태의 램프 제작이 어려우며 균일한 빛을 내기 위해 별도 부품을 장착해야 한다.

때문에 이 제품을 사용하면 직·곡선, 물결, 입체도형 등 차별화된 디자인 조명을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얇은 조각으로 잘라 블록처럼 조합해 꽃무늬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유연성을 기존 대비 2배 높여 변형이 자유롭고 여러 각도와 모양에서도 끊김 없이 빛을 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후미등은 물론 차량 전면의 주간주행등(DRL)에도 적용할 수 있다. 주간주행등은 대낮에도 인식이 가능하도록 400칸델라(광원 밝기의 단위)이상의 밝기가 요구된다. LG이노텍은 5면 입체 발광 기술로 제품 최대 밝기를 기존 80칸델라에서 400칸델라로 끌어올렸다.

‘넥슬라이드-HD’가 적용된 차량 외장 램프 모형. 사진=LG이노텍 제공
‘넥슬라이드-HD’가 적용된 차량 외장 램프 모형. 사진=LG이노텍 제공

또 이 제품을 차량 외장 램프에 장착하면 기존 대비 30% 수준의 두께로 램프를 슬림하게 제작할 수 있다. 이너렌즈 등 빛을 고르게 만드는 별도 부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해서다.

LG이노텍은 넥슬라이드-HD를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조명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별한 디자인 컨셉이 요구되는 프리미엄 차종을 타깃으로 고객사를 적극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신제품 관련 총 30여 건에 이르는 국내외 기술 특허를 보유했고, 품질관리 기반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넥슬라이드-HD는 차량 조명을 한 단계 진화시킬 혁신부품"이라며 "차량 조명의 디자인과 품질, 안정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차량용 조명시장은 2018년 289억달러에서 2023년 373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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