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난민 82명을 태운 채 일주일 가까이 지중해를 떠돈 국제 구호단체 구조선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았다.
이탈리아 당국은 국경없는의사회(MSF)와 해상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오션 바이킹'의 입항을 허가하고, 람페두사섬에 정박할 것을 지시했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한 이후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새 연정은 마테오 살비니 대표(전 부총리 겸 내무장관)가 주도한 지난 정부의 강경 난민 정책에 대해 더 인도주의적으로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오션 바이킹은 지난 8∼9일 리비아 연안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 84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했다.
이후 이탈리아와 몰타 등에 입항을 요청했으나 두 나라 모두 이를 거부해 엿새간 해상에서 머물러 왔다.
다만 몰타 정부는 구조된 난민 가운데 출산이 임박한 여성과 그의 남편을 받기로 했다.
한편 82명의 난민들은 람페두사섬에 내린 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등 5개국에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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