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일본 농림수산성은 돼지 콜레라가 사이타마현과 나가노현에서도 확인됐다는 보고를 받고, 방역대책본부회의를 열었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은 "나가노와 사이타마에서 발생은 매우 큰 문제"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날 회의에선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 접종 문제 등이 논의됐다. 일본은 돼지콜레라 청정국이었으나 지난 9월 기후현에서 처음 돼지콜레라가 재발한 이후, 바이러스 확산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콜레라 감염이 확인된 지역은 기후현, 아이치현,미에현,후쿠이현, 사이타마현, 나가노현 등 총 6개 지역이다. 또 감염된 돼지가 출하된 지역(도착지)까지 포함하면 오사카, 시가, 야마나시가 더해져 모두 9개 광역단체지역으로 확대된다.
나가노현 당국은 14일 밤까지 감염 돼지가 발견된 축산시험장의 349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사이타마 현 당국도 15일 새벽까지 감염이 확인된 양돈장 내의 753마리를 살처분했다.
양돈 농가에서는 야생 멧돼지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돼지 콜레라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사육 돼지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베 슈이치 나가노현 지사는 "전국에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그러나 농림수산성은 백신접종시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인정하는 '청정국'지위를 잃게 될 경우,돼지고기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백신접종에 신중한 입장이다.
감염지역이 5곳이었던 지난 2월 당시 요시카와 다카모리 농림수산상은 "백신접종은 최후수단"이라며 "일단 접종을 하게 되면, 다시 청정국이 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가 백신 접종을 피하려 하는 이유는 돼지고기 수출때문이다.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되고, 해외 수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06년 이후 돼지콜레라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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