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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초음파기술 이용한 부정맥 시술, '노 엑스레이' 방사선 피폭 걱정 없어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3 20:09

수정 2019.10.03 20:09

3D 초음파기술 이용한 부정맥 시술, '노 엑스레이' 방사선 피폭 걱정 없어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차명진 교수가 방사선 장비 없이 '노 엑스레이' 부정맥 시술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차명진 교수가 방사선 장비 없이 '노 엑스레이' 부정맥 시술을 하고 있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을 위한 전기 자극이 잘 생기지 않거나 자극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심장은 대체로 분당 60~100회 정도 뛰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부정맥의 경우 심장 박동이 갑자기 100회 이상 빨라지는 빈맥, 60회 미만으로 늦게 뛰는 서맥, 엇박자로 뛰는 등 불규칙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부정맥이 있으면 심장이 뛸 때 효율이 떨어져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가슴 부위가 답답하거나 어지러움, 호흡곤란, 피로감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은 기본적으로는 심전도검사로 진단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24시간 심전도(홀터)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지만 기본 검사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 부정맥 유발검사(전기생리학 검사)를 진행합니다.

최근 부정맥 완치를 위해 시술을 받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부정맥 시술을 위해서는 심장의 구조를 관찰하기 위해 방사선 투시 장비를 필연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는 시술 중 발생하는 방사선 피폭 위험에 노출됩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방사선 피폭시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차명진 교수팀은 방사선 피폭이 전혀 없는 '노 엑스레이' 부정맥 시술을 최초로 표준화하고 정립했습니다. 이 시술은 3차원 시각화 장비에 3차원 초음파 기술을 접목한 고주파 전극도자 시술입니다. 차 교수는 이 시술을 연속 50건 이상 성공하고 기존보다 시술 시간도 30% 이상 단축했습니다. 차 교수는 "3차원 장비들을 활용하면 방사선 투시로는 그림자밖에 볼 수 없던 심장 내 구조물들을 실물 그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을 더 안전하고 빠르게 시행할 수 있다"며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의료 방사선 피폭에 대한 걱정 없이 시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교수는 안전하게 완성한 표준화 프로토콜을 지난 대한부정맥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했고 10월에 개최되는 대한심장학회 시연 및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습관 교정을 통한 생활방식 개선이 중요합니다.
특정 부정맥이 유발되는 상황인 카페인, 술, 스트레스 등을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급사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정맥은 대체로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동반된 심장질환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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