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삼성전자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기술적 결점인 번인(Burn-in, 화소열화)을 강조하는 새로운 방송광고를 내놨다. OLED를 주력으로 하는 LG전자를 겨냥한 광고로 해석된다.
번인이란 디스플레이에 일정 시간 같은 장면이 반복될 경우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영구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자사의 QLED TV 제품을 홍보하는 방송용 광고 '유일무이(초월)' '유일무이(정점)' 영상을 공개했다.
35초 분량의 두개의 광고에는 번인으로 인해 TV에 남아있는 잔상이 사라지면서 '번인 걱정 없는 유일한 초고화질 QLED 8K'라는 문구가 나오는 장면이 공통으로 담겨 있다.
번인은 LG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OLED TV의 기술적인 결함이다. OLED는 탄소를 포함하는 유기물을 발광 소자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유기물이 산화하면서 번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줄곧 OLED의 단점으로 번인을 꼽아왔다. 지난 15일에는 번인 형상을 설명하는 동영상에 '번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달아 유튜브 글로벌 계정에 게재하기도 했다.
앞서 LG전자는 자신들의 OLED TV의 성능을 홍보하는 광고를 내보내면서 QLED를 비롯해 ULED, FLED, KLED 등의 이름을 붙인 제품들이 OLED를 표방하지만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LG전자는 지난달 19일 삼성전자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QLED TV 광고에서 LCD TV를 마치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제품처럼 소개해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는 이유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미 해외에서 경쟁사가 동일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됐다"며 반발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LG전자가 자신들의 TV 제품을 근거 없이 비방하며 공정경쟁을 저해했다며 공정위에 맞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 공정위 신고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삼성전자 내부에서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 힘을 얻을 것 같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LG전자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삼성전자의 8K TV가 국제기구가 제시한 화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시작된 소위 'TV전쟁'은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제를 제기한 LG 측이 최초에 이 문제를 계속해서 이야기한 만큼 논쟁이 오래 이어질 것"이라며 "승부가 날 때까지 문제 제기가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