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의료원 서지윤 간호사 사망과 관련, '서울의료원 제자리 찾기 토론회'가 28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개최됐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과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공동주최로 열린 토론회는 강경화 한림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의 '진상대책위 활동 의미와 이후 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이뤄졌다.
지난 1월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는 자택에서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 간호사의 사망 배경에 직장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재가 될 때까지 태우듯 괴롭힌다는 뜻)'이 주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강 교수는 "서울시는 지난 9월 제시된 권고안을 3개월 이내 이행할 것을 약속했으나, 이행 점검단과 서울의료원 구성원은 서울시가 권고안 이행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직 모른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어 "태움은 간호사들 개인간 문제로 인식됐으나, 이는 간호사 집단의 독특한 문화가 아닌 직장 내 괴롭힘의 한 형태로, 태움과 간호사간 엄격한 교육방식은 엄연히 다르다"면서 "직장 내 권력이 동등하지 않은 관계에서 상급자가 권력을 차별적이고 폭력적으로 행사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상임감사제도와 같은 시스템과 인사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석한 김진경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은 "향후 시민대책위는 진상대책위의 진상조사 결과 권고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끝까지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공공병원의 제자리 찾기를 통해 서울의료원을 진정한 시민들의 병원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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