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지오 가격제한폭 급등...삼성제약·필링크 등 계열사 가치 주목
[파이낸셜뉴스] 제약·바이오 업계가 '젬백스 효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간 임상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알츠하이머부문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낸 것으로 여겨지며 관련 주식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젬백스는 전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29.95% 오른 4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26% 이상 급등한 이후 연이틀 상승세다.
젬백스지오는 이틀째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르면서 약 한 달여만에 주당 1600원선을 회복했다. 필링크(17.15%), 삼성제약(4.91%) 등 젬백스 계열사들의 주가도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젬백스앤카엘은 전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서 'GV1001'의 중등도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국내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다.
젬백스는 2017년 8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한양대 구리병원을 포함한 국내 12개 의료기관에서 GV10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중증장애점수(SIB)에서 GV1001을 투여한 두 집합군 모두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젬백스의 이번 성과에 대해 앞서 임상 결과의 부정적 이벤트 가져왔던 바이오 기업들과 차별화된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급등에도 내년 바이오 업종 선호주 지위를 유지한다"면서 "이번 알츠하이머 임상 결과는 그간의 시장 선입견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알츠하이머 질환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R&D(연구개발) 불모지 영역으로 이후 발표될 2차 평가지표와 국내외 후속 임상 진행 여부에 따라 GV1001의 신약 가치는 지속해서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GV1001의 내년 1·4분기 기준 파이프라인 가치를 최소 2조1505억원, 최대 6조8692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의 중등도에서 중증인 치매환자는 211만명에 달하며, 이중 50만명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연평균 2.62%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도네페질(Donepezil)과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이 유사한 임상에서 위약군 대비 4점 내외의 개선효과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기존 치료제 대비 월등한 결과"라며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