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대 비리 연루자 무관용 배제
민주, 원혜영·백재현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은 11일 갑질·막말·비리 연루자 등에 공천을 배제키로 원칙을 정했다. 황교안 대표도 이미 현역 50% 이상 물갈이 방침을 밝히고 있어 향후 고강도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민주, 원혜영·백재현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도 원혜영·백재현 의원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 주춤했던 중진 '용퇴론'에 다시 불씨를 댕겼다.
오는 17일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각 당의 총선 시계가 이처럼 빨라지고 있다.
■ 한국당, 조국 사태 감안, 입시 이슈 공천 배제 기준 추가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입시, 채용, 병역, 국적 등 4대 분야에 무관용 원칙을 골자로 공천 부적격자 기준을 발표했다. 여기에 도덕성·청렴성 기준도 추가했다.
특히 입시 비리 연루자 배제 방침을 전면에 내세운 건 총선을 앞두고 조국 사태 등을 다시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전희경 총선기획단 대변인은 "우리 사회의 모든 부모님께 큰 박탈감을 안겨주었던 조국형 범죄는 더욱더 철저한 검증을 하여 부적격자는 원천 배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재임 중 불법·편법적인 재산 증식, 권력형 비리 및 부정 청탁 등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특권적인 행위 관련자의 경우 공천 배제 기준으로 삼았다.
이 밖에도 막말·갑질 행위 전력 등도 기준에 포함,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공관병 갑질' 의혹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 원혜영(5선)·백재현(3선) 불출마… 중진 용퇴론 물꼬
민주당 5선 중진인 원혜영(경기 부천 오정)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이 이날 오후 합동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 중진 용퇴론에 물꼬를 텄다.
이들은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줄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한편으론 우리의 이런 마무리가 '물갈이론'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우려한다"며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위한 최소 장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원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초대 당 대표 등을 지냈고, 최근에는 차기 국회의장, 총리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된 합리 성향의 정치인이다. 백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체 129명(손금주 의원 합류) 가운데 불출마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힌 의원은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불출마를 공개 선언한 이철희(비례대표)·표창원(경기 용인시정)·이용득(비례대표) 의원 등 초선 3인방, 그리고 이들을 포함, 공천 심사 다면평가를 포기한 이해찬, 서형수, 제윤경, 최운열, 김성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다. 당은 이들을 제외하고 다면평가 결과 하위 20% 성적을 거둔 20여 명 이상에 감산점을 줄 방침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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