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환자 가임력 보존치료
최근에는 5년 이상 생존하는 암 생존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암 환자도 평범한 생활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여성 암 환자도 임력 보존치료로 암에 걸려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합니다. 이에 26일 진료를 시작한 일산차병원은 암환자의 치료 전후 생식능력을 보존하는 '암생식의학센터(Oncofertility Center)'를 국내 최초로 개설했습니다. '온코퍼틸리티(Oncofertility)'는 종양학을 뜻하는 온콜로지(oncology)와 생식을 의미하는 퍼틸러티(fertility)를 접목한 개념으로 암 환자의 치료 전후 생식능력을 보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암생식의학센터는 난임센터와 연계해 난자냉동요법 등을 활용, 암환자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돕게 됩니다.
암 치료 과정을 겪으면 항암 약제, 방사선 치료, 골수 모세포 이식을 포함해 일부 수술은 난소 기능 저하와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향후 임신이 어려울 수 있게 됩니다. 이 때문에 항암치료 전에 건강한 상태의 생식세포를 미리 채취해 보존해 두면 치료 후 가임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차병원에서 지난 2001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전 난자를 냉동 보관했던 환자가 완치 후 2010년 보관된 난자를 해동해 시험관아기시술을 통해 임산과 출산에 성공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일산차병원 이기헌 부인종양센터장은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생식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고 감소된 생식기능은 되돌아오지 않는다"며 "암 치료 후 임신을 원하는 환자는 수술과 항암치료 전 가임력 보존을 위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임력 보존의 포인트는 생식세포를 얼마나 안전하게 동결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난자 동결 방법은 '유리화 난자 동결법'입니다. 지난 1988년 차병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리화 난자동결법'은 현재 난자 동결 보존 기술의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리화 난자동결법은 질소를 이용해 난자를 급속 냉동시키는 기술입니다. 이 과정에서 동결 보존액이 난자 안으로 파고들면서 동그랗게 굳도록 만들어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상온에서 해동해도 생물학적 기능이 잘 복원되는 것이 강점입니다.
암생식의학센터에서는 전 진료과 의료진이 합류하는 '여성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여성환자가 암 치료계획을 세울 때 환자의 가임력 보존 방법도 같이 논의해 치료방법을 제공합니다. 또 여성 암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암환자 감성치료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환자들을 위한 감성, 감동 치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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