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로 제2인생,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
檢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며
분식회계 등 금융범죄 소탕에 기여
20년 검사 생활 접고 새출발
"탈북 학생들 지원활동 하고싶어"
검찰개혁 핵심으로는 국민 꼽아
"왜 사람들의 신뢰 잃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성찰부터 선행돼야"
檢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며
분식회계 등 금융범죄 소탕에 기여
20년 검사 생활 접고 새출발
"탈북 학생들 지원활동 하고싶어"
검찰개혁 핵심으로는 국민 꼽아
"왜 사람들의 신뢰 잃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성찰부터 선행돼야"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던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사법연수원 22기·사진)이 변호사로 돌아오면서 밝힌 포부다.
최근 서울 서초동 일대에 법률사무소를 차린 그는 "검사로 20여년간 근무하면서 수사는 물론 외부기관 파견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소중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검사 20년, 건전한 금융시장 기여
12일 만난 권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 1996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다양한 분야에서 수사를 진두지휘 해 온 그는 무엇보다 건전한 금융시장을 위해 '여의도 저승사자'를 자처하며 금융범죄 소탕에 힘썼다.
권 변호사는 "IMF 사태 이후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야기한 부실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위해 2001년 말께 예금보험공사에 검찰, 경찰, 국세청, 금감원 파견직원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부실채무기업 특별조사단'이 설치된 적이 있다"며 "저도 이곳에 2년간 파견 근무를 하면서 수십개의 부실기업을 상대로 임직원들의 횡령이나 분식회계 등을 심도깊게 조사했었다"고 회고했다.
그 결과 당시 손해배상소송이나 은닉재산 추적을 통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회수하는 등 많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1년에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 시절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금융범죄를 전담하게 됐다.
그는 "당시 부실저축은행 사태로 저축은행 대주주의 비리와 권력유착, 금융감독기구의 부실감독 등이 총체적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수사상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범정부적으로 많은 개선노력이 이뤄지는 성과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과거와 같은 대규모 부실사태가 발생할 우려는 많이 감소돼 보람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법조인으로서 2막 인생 시작
지난 검사생활 동안 여의도 금융범죄를 소탕하며 건전한 금융시장 조성에 기여했다면 새로 시작한 변호사 생활은 좀 더 다른 측면에서 보람을 느끼고 싶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권 변호사는 일전에 대안학교를 방문했던 경험으로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 근무하던 검찰청 부근에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가 있어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그곳에서 교장선생님이 '장래 통일이 되면 이곳에 있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북한에 들어가 북한주민들에게 남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사회를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보고, 북한이탈 청소년들에 대한 그동안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앞으로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장래 북한사회를 이끌 재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검찰개혁에 있어 가장 큰 화두를 국민이라고 꼽았다.
권 변호사는 "무엇보다 왜 우리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었는지, 법치국가의 파수꾼으로서의 검찰의 본래적 모습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성찰이 선행돼야 보다 근본적이고 올바른 해법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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