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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격전지 살펴보니.. 민주 20대총선 획득 보수텃밭 14곳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8:13

수정 2020.02.05 11:04

서울 강남을·분당갑·파주을 등 곳곳이 지뢰밭, 여야 대치 전선 수도권 북상으로 최대 격전지 예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6호 재한 베트남교민회 원옥금 회장에게 입당원서를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6호 재한 베트남교민회 원옥금 회장에게 입당원서를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전주혜 변호사 등 영입인사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전주혜 변호사 등 영입인사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123석), 새누리당(122석)은 불과 1석 차이로 선거의 운명이 갈렸다. 지역구 의석도 민주당 110석, 한국당 105석으로 치이는 5석에 불과했다. 근소한 차이에도 원내 1당 지위는 민주당 몫이었다.

다만 20대 총선 성적표는 당시 새누리당엔 참패 수준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152석(지역구 127석)으로 과반 의석 이상 확보에 성공했던 것과 비교가 되면서다.
이처럼 19대총선→20대총선에서 일부 여야 주인이 뒤바뀐 의석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 또 여야 대치 전선이 PK(부산·울산·경남)에서 수도권으로 북상하면서 이들 지역이 4일로 꼭 70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역대 총선에서 모두가 보수세력이 강했던 주요 지역이다.

일단 여야 각 당 의견을 종합하면 주요 전략지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14곳에 여야 공수가 자주 뒤바뀐 1곳까지 모두 15곳이 꼽힌다.

서울 강남을·분당갑·파주을 등 곳곳이 지뢰밭
15곳은 19대총선 이전 역대 최소 3번의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거나 일부는 여야 공수가 자두 바뀐 한국당의 옛 영토들이다. 연일 거물들의 출마설로 주목받는 서울 종로·광진을·동작을 등 이른바 '빅3'가 여야의 자존심 대결 구도라면 이들 15곳 전략지역은 여야의 실제 성적표라는 점에서 특정 지역의 대세론 보다는 모두가 화약고로 불린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은 역대 선거엔 한국당의 철옹성으로 불렸지만 20대 총선에선 빗장이 풀렸다.

4월 총선에선 강남·서초 전체 선거구의 보수 유권자 벽을 허물 진앙이 될 지, 보수 재건 바람에 다시 함락될 지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강남을과 함께 민주당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입성의 가능성을 보여준 송파을(최재성의원)도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서 최명길 전 의원이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 뒤 최 의원이 재보궐로 등판에 재기에 성공했다. 다만 17·18·19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험지로 불린 만큼 이번에도 수성이냐 반격이냐를 놓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 양천을(황희)은 14대부터 19대까지 24년 이상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불모지였다. 원희룡 현 제주지사가 16대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서대문을(김영호)은 고 정두언 전 의원이 17대부터 3선을 지낸 전략지역으로, 용산도 진영 의원이 17대부터 내리 4선에 성공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황교안 대표 출마 대상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또 여야 공수 교대가 잦았던 영등포을(신경민)도 이번 만큼은 대진표에 따라선 예측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원병, 분당갑은 역대 총선 한국당 텃밭
초선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경기도 수원병은 수원 4개 선거구 중 손꼽히는 역대 보수의 아성이었다.

과거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16대부터 내리 4선을 한 곳으로, 이번 총선에선 여야 화력 대결이 집중될 전망이다. 분당의 양대 축인 분당갑(김병관)·분당을(김병욱)도 민주당에선 경기도의 대표적 험지로 분류된다.
분당을은 김병욱 의원 당선 전에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고, 14대 총선 이후 손학규 전 대표가 2011년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승리한 게 전부였다.

이 밖에도 의왕·과천(신창현), 파주을(박정), 광주갑(소병훈), 광주을(임종성), 인천 연수갑(박찬대)도 민주당 초선 의원들 지역구로, 이들의 재선 도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수도권은 현재 의석이 지역구 121석 중 한국당이 29석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그나마 이들 지역은 젊은층 투표율,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 인상 이슈, 다자경쟁 구도가 벌어질 때 옛 보수텃밭 유권자 표심이 살아날지 등이 모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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