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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기본권 보장'휴가 허용.. 환자발생지역 軍부대만 제한 [신종 코로나 초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6 17:44

수정 2020.02.06 17:44

격리 장병 920여명 달해 긴장
행군·야외기동훈련 일부 축소
내달 한미연합훈련 차질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격리 장병이 92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 대응에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방부는 6일 "중국,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장병 본인과 가족 중에 해당 국가를 방문했던 장병들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자가 또는 부대에 격리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검역과 방역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기본권 보장, 외출·휴가 허용"

현재 군 부대에서는 휴가에서 복귀한 장병들이나 여행을 다녀온 제3자와 접촉한 장병 중에 의심증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외출과 휴가, 면회 전면중단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병사와 간부를 불문하고 대령급 이상 부대장(부서장)의 승인이 있으면 해외도 나갈 수 있다.


지난달 중국 쑤저우지역 여행을 다녀온 한 육군 병장은 발열 증세를 보여 신종 코로나 감염이 우려됐지만 음성으로 판명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의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외출, 휴가 전면중단까지는 아니고 해당 지역에 한정해서 제한하고 있다"며 "출타자 복귀 시에는 전원에 대해 체온측정 등 제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외출, 외박, 휴가를 제한할 수 없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철저한 검역 등을 위해 복귀자들에 대한 검역과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환자발생지역 부대에 대해선 외출과 외박, 면회를 일정기간 제한해 추가 감염 또는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29일부터는 신종 코로나 발병지역인 중국에 대해선 여행과 공무출장이 전면금지됐다.

■야외기동훈련 축소될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군 부대 동계훈련인 행군도 일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각 부대 지휘관이 판단하겠지만 일단 대민접촉이 있는 경우에는 자제하고 내부적으로 하는 훈련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환자발생지역 부대의 경우 야외기동훈련이 전면중지된 상태다.

특히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야외기동훈련 시 정상적으로 병력을 운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현재는 저희가 언제, 어떻게 (한·미 연합훈련을)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조정된 형태로 진행한다는 부분은 변함이 없다"며 "구체적인 형태와 규모와 일시에 대해서는 저희가 결정이 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3월 훈련 연기(가능성)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상황 진전에 따라 (연기 등) 관련 내용을 검토할 수는 있겠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동원훈련과 지역 예비군훈련은 오는 4월 17일 이후로 연기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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