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남·북극 잇는 관문도시 잇달아 선점

[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우리나라 남극 과학기지가 위치한 관문도시와 손잡고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올해 북극 관문도시와의 교류협약도 예정돼 있어 남·북극 모든 관문도시를 선점하게 될 전망이다.

12일 시는 지자체 최초로 지난달 26일부터 1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남극체험탐험대와 함께 현지 성과를 발표했다.

성과보고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남극 관문도시 푼타아레나스가 있는 칠레 마젤란주와 극지 분야 교류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시와 마젤란주는 이번 MOU를 통해 칠레 남극체험 방문 프로그램에 부산시 청소년 4명과 지도교사 1명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극지해양미래포럼은 오는 3월 남극체험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남극체험탐험대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2017년 장보고과학기지의 관문도시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와 극지 분야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마젤란주와 협약 체결로 부산시는 우리나라 남극 과학기지 2개가 위치한 관문도시와 교류협약을 맺게 됐다. 올해 북극 다산과학기지 관문도시인 노르웨이 트롬쇠와도 교류협약을 체결하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및 세종과학기지를 비롯한 북극 다산과학기지로 향하는 모든 관문도시를 선점하는 셈이다.

호세 페르난데즈 듀브록 마젤란주지사는 “부산항은 세계적인 항만이 조성된 도시”라며 부산시에 마젤란주의 컨테이너 항만과 다기능 복합항구 조성을 위한 자문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BPA)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남극 물류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남극 내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암반활주로 건설 등 대한민국 남극인프라 구축에도 부산기업 진출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진석 해양수산물류국장은 “지구온난화로 북극항로 개척이 가속화되면서 북극항로의 시종점인 부산은 동북아와 유럽을 오가는 관문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신항의 LNG 벙커링 터미널과 연계해 선용품을 보급하고 북극항로 통항 및 해빙 현황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극지 선박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지역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해양플랜트 및 선박, 항만 개발, 철도 및 파이프라인을 통한 이송과 같은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북극 개척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mail]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