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정지궤도위성 개발 독자기술 확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9 09:48

수정 2020.02.19 09:48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19일(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천리안2B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19일(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천리안2B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천리안2B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정지궤도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독자기술을 확립했다.

천리안2A호와 2B호를 개발하며 한국은 위성구조체와 열제어부분품, 전력분배장치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했다. 비행 소프트웨어와 관측영상기하보정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도 독자 개발했다. 이렇게 확보된 정지궤도 국산화 플랫폼은 향후 공공 또는 민간에서 국내 정지궤도 임무위성을 개발할 때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후 통신위성과 항법위성 등을 개발할 가능성도 높였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19일(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그동안 정지궤도위성 가운데 통신위성은 대부분 외국에서 만들어서 운용해 왔다"며 "정지궤도위성에 대한 기본적인 설계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만큼 통신위성이나 항법위성(KPS) 등을 국내에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최초로 한 지역의 대기와 해양 환경 변화를 마치 동영상처럼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정지궤도위성을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B호는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위성"이라며 "이를 통해서 미세먼지의 발생 지역과 이동경로, 미세먼지 원인이 되는 물질을 관측해서 향후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차관은 "해양 오염물질 이동경로를 관측하고 유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이동경로를 관측해서 해양문제와 재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로 환경센서를 갖춘 정지궤도위성으로서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나 관측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성 해양수산부 해양영토과장은 "천리안2B가 한반도 외에 지구 전체(전구)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나 호주 등과 협력해서 영상도 공유하고 데이터를 보정받을 부분은 받을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유럽과도 협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둥이 위성을 정지궤도에 둔 만큼 여러 종류의 센서를 동시에 활용해 전에 없던 새로운 융복합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유주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위성센터장은 "천리안2B호의 해양센서는 공간 해상도가 뛰어나고 환경센서는 관측하는 빛의 파장을 분석하는 분광 해상도가 뛰어나다"며 "여기에 2A호의 기상센서와 천리안 1호의 센서까지 함께 활용하면 미세먼지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취재단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