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수험생들이 영어 공부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능 영어 난이도가 낮아진 것이 아니며, 교내 영어 시험은 여전히 상대평가기 때문에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11일, 고등학교 영어 시험의 특징과 대비 방법을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대입 수시에서의 영어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학생들의 종합적 면모를 평가해 선발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업역량이다. 학종은 기초교과에 대한 학업역량 뿐 아니라 모집단위가 필요로 하는 교과목에 대한 학업역량을 강조하기도 한다.
서울시립대 모집단위별 인재상을 살펴보면 영어영문학과, 국제관계학과 같은 모집단위의 인재상은 당연하게도 '외국어, 언어 및 사회 교과의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과 같이 영어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신소재공학과 등 많은 모집단위에서도 영어를 강조하고 있다.
어문계열은 물론 자연계열, 공학계열 모집단위 지원 학생들도 영어에 대한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 학생부종합 전형 합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 비해 비교적 좋은 등급을 성취하는 학생이 많다.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 탐구 등급이 다소 부족해도 절대평가인 영어 등급으로 이를 만회 가능하므로 수능 영어 성적이 수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대입 정시에서의 영어
정시에서 영어 호라용 기준은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방식과 영어등급별로 가·감점을 부여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다수의 대학들은 영어를 일정 비율로 반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고나대, 중앙대 등 선호도가 높은 대학과 인천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등과 같은 국립대들은 가·감점제를 활용하기 때문에 해당 대학에 지원할 때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연세대와 고려대는 지원자 성적이 비슷한 대학임에도 영어 활용 방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고려대는 등급별 점수 차이가 적고 총점에서 감점하는 형식을 취하지만 연세대는 1등급과 2등급의 점수가 무려 5점이나 차이난다. 비슷한 성적일 때 영어를 2등급을 받았다면 연세대보다는 고려대 지원을 우선하는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내신 영어의 특징
고등학교와 중학교 영어 시험은 문제 유형과 공부 방법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고1 첫 중간고사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는 시험 범위가 넓고 암기해야 할 단어와 구문 등이 급격히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학교처럼 무작정 본문을 외워서 시험보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고등학교 홈페이지나 가정통신문 카테고리를 통해 기존 시험 범위와 스타일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유리하다. 변별력을 위해 문제를 꼬아 놓는 경우를 위해서는 기출 문제와 교내 도서관에 비치된 자료를 통해 문제 유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소장은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가 됐다고 영어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90점과 89점이 1점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상황에서 고1이라고 해서 영어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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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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