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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총선 16년 아성에 통합당 재선 도지사 영향력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8 02:51

수정 2020.03.24 02:04

제주지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2대 관전 포인트
5회 연속 3개 의석 싹쓸이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통합당 최고위원 원희룡 지사, 정치적 위상 찾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후보를 확정하면서, 4.15 총선에 따른 제주도내 3개 선거구의 대진표도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후보를 확정하면서, 4.15 총선에 따른 제주도내 3개 선거구의 대진표도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을 앞두고 최근 여야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제주지역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6년 동안 지켜온 제주지역 3석을 이번에도 싹쓸이를 할 지, 아니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야권이 민주당 독주체제를 끝낼 지 유권자와 지역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무소속이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17일 출범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직 도지사이기에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선거대책기구 참여 자체도 안 되지만, 현역 재선 도지사이자 보수진영 대권 잠룡으로서,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정치적 위상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시 갑 선거구는 4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68)의 불출마로 11명의 예비후보가 뛰어들면서 선거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송재호 예비후보(59)가 전략공천을 받은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장성철 전 제주도 정책기획관을 공천했다.
미래통합당 출범 직전까지 바른미래당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낸 장 예비후보가 기존 당원들과 보수세력의 표심을 어떻게 결집시킬 지도 관심사다.

민생당에서는 양길현 제주대 윤리교육과 교수(63)가, 정의당은 고병수 365 탑동병원장(56)이, 자유공화당은 문대탄 전 제주신문 상임 논설위원(81)이 나섰다. 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 배유진 월드피쉬 수족관 대표(52)와 홍나경 전 코리아나 결혼상담소장(59)이 출마하며,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58)을 비롯해 김용철 공인회계사(53), 임효준 전 제주매일 부국장(47), 현용식 전 제주대 대학원 총학회 부회장(54)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51)과 미래통합당 부상일 변호사(48)와의 재대결이 관심사다. 오 의원과 부 변호사는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2881표 차)를 벌인 바 있다. 부 변호사는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민중당에서는 강은주 제주도당 위원장(50)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김복순 전 체신부 전화교환수(67)와 서금석 서비스업 종사자(72), 전윤영 전 외식업체인본부 대표(47)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한나라당에서는 차주홍 부총재(62)가, 무소속으로는 박선호 전 민주평화당 제주도당 원도심경제살리기특별위원장(65)이 뛰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6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위성곤 의원(51)이 미래통합당에서는 의정부지검장을 지낸 강경필 변호사(56)를 공천했다. 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이석주(72)·문광삼(57)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는 임형문 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58)이 나섰다.

4.15 총선 후보자 공식 등록은 26~27일 진행된다. 후보자로 등록하려면 기탁금 1500만원과 후보자 등록신청서, 가족관계증명서,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류 등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재외 투표 기간은 내달 1~6일(매일 오전 8시~오후 5시)이다. 7∼10일에는 선상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 기간은 10∼11일(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이 위축되고 비례정당까지 가세하면서 후보는 물론 유권자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유권자에게 악수나 명함을 건네는 일이 어려워진데다, ‘기승전 코로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정치 신인들 사이에서는 현역 의원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내 선거구 중 제주시 갑과 을은 17대 총선(2004년)부터 지난 20대 총선(2016년)까지 4회 연속 16년을, 서귀포시는 16대 총선(2000년)부터 5회 연속 20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한 가운데, 보수진영 통합정당을 자처하고 나선 미래통합당의 복수혈전이 성공할 지가 이번 제주지역 4.15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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