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열린민주당이 발표한 당 내 비례대표 경선 후보자들의 상당수는 친문 성향 인사들로 꾸려졌다. 김 전 대변인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검찰개혁추진단장 등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김 전 대변인은 당초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했지만 흑석동 재개발지역 투기 의혹으로 후보 적격 판정이 미뤄지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에서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 받은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을 당하는 꼴"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그가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열린민주당이 친문 인사들의 집합소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정봉주 전 의원과 김 전 대변인 모두 민주당 공천의 벽을 넘지 못했던 만큼, 이들의 열린민주당 합류를 일종의 민주당 공천 잡음으로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열린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자발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전 대변인은 전북일보를 통해 "고민을 하다 (후보자 모집) 막판에 (합류)결정을 내렸다”며 “생각을 아직 가다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에 기회가 되면 차차 (열린민주당 합류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오는 22~23일 열린공천 선거인단 투표(50%)와 당원투표(50%)를 통해 최종 순번을 확정할 계획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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