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주빈 구속에도 '박사 클론' 의혹 무성...경찰 "사실 아냐"(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17:38

수정 2020.03.25 17:38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박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박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박사' 조주빈(24)이 성착취물 공유방인 '박사방'의 진범이 아니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지만,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앞서 경찰은 조주빈이 경찰에 자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별개로 경찰 포토라인에 실제 모습을 드러낸 조주빈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없이 검찰에 송치됐다.

■조주빈은 '박사 클론'?…"근거 없어"
25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조주빈이 '박사 본체'가 아니라 진범이 만든 동영상을 배포하는 동영상을 재배포하는 '박사 클론'들 중 하나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이 글에는 성 착취 영상방에서 나온 자료를 다시 방을 만들어 되파는 일명 '박사 클론'들이 있으며, 조주빈도 이중 하나라는 것이다.
여성단체가 주시하는 '박사 클론'만 수십명 단위라는 추정도 나왔다.

다만 경찰은 이에 대해 '근거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음란물 유포 등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박사에 대해서는 부인도 긍정도 안했다"며 "그러다 두번째부터는 본인이 박사가 맞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박사 클론'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또다른 성착취물 공유방 'n번방'을 만든 '갓갓'과 이를 넘겨받은 '와치맨' 전모씨(38)의 관계가 연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텔레그램에 '고담방'을 직접 개설해 이를 n번방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게 하는 매개로 활용했다. 박사방도 이처럼 성착취 영상물을 확대 유포하는 범행이 있을 것이란 의혹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성착취물을 유포한 공범자들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른바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른바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앞서 조주빈은 이날 오전 경찰 포토라인을 통해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주빈은 목에 보호대를 차고 머리에는 밴드를 붙인 채 얼굴을 드러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기 전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착취물 유포혐의 인정하나' '왜 범행하게 됐나' '범행 후회 안하나' '미성년자에 미안하지 않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올랐다.

이날 조주빈은 손석희 JTBC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의 이름을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조주빈이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15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언급한 3명을 피해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들 관련 사기 정황이 있어 수사중으로, 아직 피해자 조사까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로 송치된 조주빈은 서울구치소에서 검찰을 오가며 최장 20일간 구속 수사를 받은 후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조주빈 #박사 #텔레그램

bhoon@fnnews.com 이병훈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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